'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된다. 지금으로선 현역 은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안정환은 최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10주년 기념 만찬에 참가해 "선수를 더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이달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역 연장에는 어려움이 많다.
일단 국내 무대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봉이 문제가 아니다. 안정환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활동과 안정환을 필요로하는 팀의 요구가 맞지 않는다.
1순위로 생각했던 해외리그 진출도 답보 상태다. 안정환은 미국프로축구(MLS) 진출을 위해 지난해말부터 팀을 알아봤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미국이나 호주쪽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러브콜이 없다. 연봉보다는 적잖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무대는 안정환이 내키지 않는 눈치다. 전남 등 몇몇 구단이 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안정환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국내에 복귀하면 3년만에 그를 맞는 팬들은 반지에 키스하던 '전성기 안정환'을 머릿속에 그릴 수 밖에 없다. 안정환 본인에게는 이 또한 부담이다. 해외 리그와 달리 국내에서는 매번 경기력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과거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고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배려도 받아야 한다. 코칭스태프의 팀 운영에는 무시못할 변수다. 연봉 문제는 여전히 시각 차가 존재한다. 안정환은 실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기여할 만한 스타다. 구단 입장에서도 자존심을 살려줄만한 대접은 해야한다. 국내 팀들이 주춤거리는 이유들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안정환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영입의사를 밝혔지만 이 또한 진척이 없다. 주위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안정환 본인이 국내 복귀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정환은 부인 이혜원씨의 화장품 사업을 돕는 등 축구 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수 년간 외식사업 뿐만 아니라 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서도 수완도 발휘해왔다. 축구 외에도 다재다능한 안정환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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