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덕장'이다.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일일이 헤아리고 움직이고 다독일 줄 안다. 매 경기 '베스트11'은 당일 경기 직전에야 발표된다. 언론을 통해 미리 새나간 엔트리를 보고 섣불리 좌절할 일이 없다. 끝까지 '경쟁'이고 끝까지 '희망'이다. "우리 팀은 모두가 베스트11이며,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
올림픽대표팀 소집명단 발표 때도 선수들이 가능한 상처받지 않을 수 있게 시기나 방법을 깊이 고민하고 배려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올림픽팀의 끈끈한 정신은 이런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5일 오전 10시 올림픽대표팀의 사우디전 소집 명단이 발표됐다. 25일 오후 3시 곧바로 파주NFC에 소집돼, 26일 새벽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바쁜 일정이다.
킹스컵에서 14년만에 우승한 후 22일 오전 금의환향한 선수들은 일제히 고향집으로 향했다. 한달 내내 해외 전지훈련에 몰입했던 선수들은 그리운 가족과 함께 '명절 음식'' 집밥'을 먹으며 3일간의 달콤한 설 연휴를 즐겼다. 킹스컵 직후 사우디전 소집명단을 발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발표를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 일정은 급하지만, 탈락자가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명절을 즐길 선수들을 배려했다. 대한축구협회 손성삼 차장은 "감독님이 설 연휴기간은 피하자고 말씀하셨다. 올림픽팀은 통상 오전에 소집됐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번엔 오후에 소집하게 됐다. 누가 소집될지 몰라 출국 수속에 필요한 선수들의 여권을 걷지도 못했다"며 웃었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5차전을 치른다.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맞붙는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승점 4·1승1무1패), 카타르(승점 3·3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1무2패)가 2~4위다. 최종예선에선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중동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으면 일찌감치 런던행을 확정짓게 된다.
21명의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출국,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한 후 2월 2일 결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입성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올림픽대표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명단(21명)
GK=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김영권(일본 오미야) 오재석(강원) 윤석영(전남) 황도연(대전) 장현수(일본 FC도쿄) 정동호(일본 돗토리) 홍정호(제주)
MF=김민우(일본 사간 도스) 김보경(일본 세레소 오사카) 김태환(서울) 박종우(부산) 백성동(일본 주빌로 이와타) 서정진(전북) 윤빛가람(성남) 정우영(일본 교토상가) 조영철(일본 오미야) 한국영(일본 쇼난 벨마레)
FW=김동섭(광주) 김현성(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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