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동계 전지훈련의 질과 양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자양분이다. 전지훈련은 선수들이 체력을 다지고, 팀의 장단점을 파악해 전술을 시험하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이다.
수원 삼성은 지난 9일부터 괌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장소, 비슷한 기간이지만 지난 해와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훈련에 참가한 선수의 수준이 다르다. 지난해 1월에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훈련이 진행됐다. 주 공격수인 염기훈을 비롯해 골키퍼 정성룡, 미드필더 이용래, 중앙 수비수 황재원이 카타르아시안컵 대표로 발탁돼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오장은도 계약이 늦어져 전지훈련 막판에 합류했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도 상황이 비슷했다. 용병 영입 작업이 늦어지면서 반도와 베르손, 게인리히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J-리그에서 복귀한 수비수 마토가 외국인 선수 4명 중 유일하게 일정을 소화했다.
2010년 여름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감독으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프로 첫 시즌이나 마찬가지인데, 베스트 11 중 5~6명 없이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지난해 수원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노렸지만 무관에 그쳤다. 수원 구단 관계자들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주축선수들의 부족한 동계훈련을 꼽는다. 선수단 전체가 호흡을 맞춰가며 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이 팀에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수원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데 올해는 정성룡과 이용래 오장은 오범석 이상호 박현범 곽희주 등 주축 선수 전원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 부상선수 없이 원활하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스테보와 성남 일화에서 이적한 라돈치치, 새로 영입한 보스나, 에버턴까지 모두 합류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윤 감독은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수원의 주축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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