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였던 프린스 필더가 디트로이트에 둥지를 틀면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스토브그리에서는 4건의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필더가 9년간 2억1400만달러의 조건으로 디트로이트를 선택했고, 앨버트 푸홀스는 10년간 2억4000만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특급 유격수 호세 레이에스는 뉴욕 메츠를 떠나 마이애미 말린스와 6년-1억600만달러에 계약했다. LA 다저스는 간판 타자 매트 켐프를 8년간 1억6000만달러에 묶어뒀다. 역대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은 총 32건이 이뤄졌다.
2013시즌 후 FA가 되는 추신수도 과연 1억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 두 시즌 활약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부진했던 추신수는 2009~2010년 두 시즌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파워, 정확도, 기동력, 수비, 어깨 등 5가지 재능을 모두 갖춘 소위 '5툴 플레이어'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부진했다고 그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전혀 아니다.
추신수와 같은 우익수인 워싱턴의 제이슨 워스의 예를 들어보자. 워스는 2010년말 FA가 돼 워싱턴과 7년 1억26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풀타임 3년차까지 별볼일 없었던 워스는 4년차이던 2008년 타율 2할7푼3리 24홈런으로 정상급 타자로 올라서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 타율 2할6푼8리, 36홈런, 99타점으로 주가를 올린 워스는 FA를 앞둔 2010년 타율 2할9푼6리, 27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불과 3시즌 반짝 활약으로 1억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은 것이다. 더구나 워스는 단 한 번도 타율 3할과 100타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추신수가 워스보다 나은 부분은 타율과 기동력, 수비 등이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워스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워스보다 활용가치가 높다. 그렇다면 앞으로 2년 동안 각각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면 될까. 단순 수치를 따지자면 2010년 기록한 타율 3할, 22홈런, 22도루, 90타점이 기준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의 3번 타자로서 두 시즌 연속 100타점을 넘긴다면 금상첨화다.
추신수의 에인전트는 워스와 같은 스캇 보라스다. 물론 선수 몸값는 시장 상황이 중요한 변수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그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1억달러'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보라스는 지난 98년 케빈 브라운을 사상 최초의 1억달러 선수로 만든 것을 비롯해 이번에 필더까지 총 10건의 1억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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