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병현이 만큼의 gut(배짱)가 있었더라면…"
'핵잠수함' 김병현의 넥센 복귀를 바라보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무엇보다 자신도 한때 부러워했던 김병현의 두둑한 배짱이 한국무대 연착륙을 이끌어내리라고 전망했다.
박찬호는 지난 28일(한국시각) 김병현이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시에 마련된 넥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자 "아, 오늘 들어왔나요"라며 반가워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같은 팀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자신과 함께 미국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후배다. 게다가 올 시즌 자신과 마찬가지로 한국무대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일종의 연대의식을 느끼는 듯 했다.
김병현의 한국무대 성공가능성에 대해 박찬호에게 묻자 두 가지 특이한 단어가 등장했다. 바로 '도인'과 'gut'다. 박찬호는 "(김)병현이는 워낙에 '도인'이지 않나"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도인'이라는 표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김병현이 미국 무대에서 자신처럼 홀로 거구의 서양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강한 자의식을 갖게됐고, 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의 수양을 쌓아왔다는 뜻이 함축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의미다. 박찬호는 "김병현의 그런 면모들이 오히려 (한국 무대 정착에)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표현은 영단어다. 박찬호는 '배짱', '담력' 등을 뜻하는 'gut'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김병현의 캐릭터를 묘사했다. 박찬호는 "우리가 쓰는 단어 중에 'gut'라는 말이 있다. 김병현은 정말 'gut'가 대단했다. 내가 만약 메이저리그 시절에 병현이 만큼의 'gut'가 있었더라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기록에 빛나는 박찬호가 배짱에 있어서만큼은 오히려 후배 김병현을 부러워한 것이다.
이렇게 김병현의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박찬호는 "김병현처럼 미국과 일본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가 왔다는 것은 한국야구 전체에 고마운 일이다. 여러 경험을 토대로 한국야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나보다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후배에 대한 덕담을 잊지 않았다.
투산(애리조나)=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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