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볼프스부르크)의 팀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구자철은 2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바이에른뮌헨과의 원정 경기서 5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대2로 패배했지만, 구자철 개인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선발보다 더 기분 좋은 교체출전이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수비적인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라첵-크리스 더블볼란치에 샤페르와 하세베를 좌우 날개로 수비형 미드필더들로만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전반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을 막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공격쪽으로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패스워크가 이루어지질 못했다. 패스가 2~3차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자 마가트 감독은 지체없이 구자철 카드를 꺼냈다. 구자철은 전반 41분 크리스 대신 섀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투입돼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적극성도 더해져 과감한 중거리슈팅을 계속 시도했다. 강력한 압박과 적절한 침투 능력을 보인 구자철은 경기 후 빌트지로부터 평점 4를 받아 미드필드진 중에는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긍정적인 소식이 또 하나 있다. 후반기 들어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확정하는 듯한 인상이다. 전반기 구자철은 전반기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 등을 오갔다. 멀티플레이 능력은 호평을 받았지만, 막상 계속된 포지션 변경에 혼란스럽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 치른 두경기에서 모두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마가트 감독은 차범근 해설위원의 독일 방문 이후 구자철 기용 방법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도 심리적 안정을 얻으며 점차 활약도를 높여가고 있다. 순간 보여준 센스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볼프스부르크는 1월 이적시장에서 무려 7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이들 중엔 구자철의 잠재적 라이벌들이 많았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전망과 달리 오히려 마가트 감독의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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