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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쿨하게 인정하는 용병 안젤코의 생존전략은

by 김진회 기자
KEPCO 용병 안젤코(왼쪽).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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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괴물' 안젤코 추크(29·KEPCO45)는 '성실함'을 빼면 시체나 다름없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훈련을 한다. '훈련 때 100%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 때도 100%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약간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도 결코 훈련에 불참하는 일이 없다. 전체 훈련 뿐만 아니라 개인 웨이트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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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안젤코를 바라보는 신춘삼 KEPCO 감독의 심정은 안쓰럽다. "쉬엄쉬엄 하라"고 억누르지만 안젤코의 신념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 감독은 모든 것을 안젤코에게 맡긴다. 신 감독은 "내가 컨트롤하면 안젤코가 위축된다. 본인의 패턴이 있다. 미세하게나마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고 말했다.

안젤코는 자신의 의견을 신 감독에게 가감없이 얘기한다. 외국인 선수라 오히려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15년간 자신이 배구 명문팀에서 터득한 훈련 노하우를 감독과 상의하곤 한다. 심지어 국내 선수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귀여운(?)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신 감독의 선수 기용과 훈련 방법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면담을 신청한다. 올해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안젤코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려 노력한다. 안젤코가 감독과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이 뛰고 있는 KEPCO의 발전을 위해서다. KEPCO를 명문팀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책임감은 국내 선수들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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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쿨하게 인정하는 안젤코다. 2007~2008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이끌었을 때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다. 현대캐피탈 센터 윤봉우도 "안젤코의 타점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안젤코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인식의 변화다. 자신의 비중은 KEPCO에서 20%밖에 되지 않는단다. 세터와 센터의 몫이 40%를 차지한다고 했다. 센터 블로커를 얼마나 따돌려 주느냐에 따라 자신의 공격 유연성이 달라진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 이젠 힘으로만 공격하지 않는다. 기술을 응용한다. 리그 득점 2위(649득점)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안젤코는 29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현대캐피탈에게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구미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대1로 LIG손해보험을 꺾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8승6패를 기록, 승점 50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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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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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13승 10패) 3-2 KEPCO(14승 9패)

대한항공(18승 6패) 3-1 LIG손해보험(5승 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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