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공릉동 태릉빙상장. 그녀의 마지막 스핀이 끝나자 '선물비'가 내렸다.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들이 던져준 인형과 과자 등 각종 선물이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재림이었다. 아직은 앳된 모습이지만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관중들의 선물비에 화답한 그녀는 바로 차세대 피겨퀸 김해진(15·과천중)이었다.
스포츠조선과 한국코카·콜라가 준비한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도 김해진을 주목했다. '제2의 김연아' 김해진은 코카콜라 체육대상 여자 신인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최근 김해진은 김연아가 걸어간 길을 밟아가고 있다. 김해진은 피겨스케이팅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합계 167.73점으로 우승했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3연패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또 김연아를 제외하고 신채점제 도입 이후 160점을 넘긴 첫 선수가 됐다. 8월 열린 환태평양 피겨선수권대회와 아시안트로피 주니어 여자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9월에는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곽민정에 이어 3번째다.
플레이 스타일도 닮았다. 점프의 정석으로 불리는 김연아와 똑같이 김해진도 12세 때 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로 이어지는 트리플 점프 5종을 마스터했다. 이제는 점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표현력에도 살을 붙였다. 예술 점수가 크게 높아졌다.
김연아도 2005년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김해진 역시 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채워 세계무대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자 신인상 수상자로는 '한국 탁구의 미래' 김민석(20·KGC인삼공사)이 선정됐다. 김민석은 차원이 다른 서브와 드라이브, 코스를 읽는 예리한 눈썰미, 예민한 감각을 타고났다. 지난해 5월 로테르담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정영식(20·대우증권)과 함께 남자복식 3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5월 KRA컵 SBS최강전, 6월 전국남녀종별선수권, 8월 대통령기 남자단식을 잇달아 휩쓴 명실상부 실업 랭킹 1위, 차세대 최고 에이스다. 지난해말 전국남녀종합선수권에서도 선배 오상은(35)과 단식 우승을 다퉜고, 남자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KGC인삼공사가 4관왕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단체상은 지난해 12월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대회 남자 팀추월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 조에게 돌아갔다. 우수지도자상은 코리아월드컵 유도 남자 7체급 가운데 6체급을 석권한 정 훈 유도대표팀 감독이 차지했고, 장애인 유도 종합세계선수권대회 100㎏급에서 우승한 최광근이 우수장애인선수상을 받는다. 공로상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김진선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피겨스타 김연아에게 돌아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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