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옥석가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최강희 감독이 '잠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감독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함께 오는 3일부터 5일간 유럽 현지에서 해외파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A대표팀 감독들이 구체적인 점검 대상 선수와 일정을 공지했던 것과 달리 최 감독은 유럽행 일정만 간단하게 알렸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은 황보 위원장도 "최 감독과 동행을 하게 됐다. 잘 다녀오겠다"고 웃음을 지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함구했다.
행여나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까 우려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A대표팀 감독이 현장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면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최 감독은 이 점을 우려한 것이다. K-리그에서 전북을 이끌던 시절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팀을 이끌었던 철학이 A대표팀 옥석가리기에도 녹아들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 감독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해 줄 것을 신신당부 했다"고 설명했다. 조용히 경기장을 찾아 해외파의 활약상을 관찰한 뒤 구단의 협조를 얻어 경기 후 만남을 갖고 컨디션 점검 및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소집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암행시찰'인 셈이다.
최 감독이 유럽 현지에 도착한 뒤 하루가 지나면 유럽 대부분의 리그가 주말 일정을 치르게 된다. A대표팀 주장 박주영(27)의 아스널이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블랙번을 상대로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른다. 지동원(21)이 소속된 선덜랜드는 스토크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함부르크에서 각각 활약 중인 구자철(23)과 손흥민(20)도 이날 각각 묀헨글라드바흐와 바이에른 뮌헨전을 치른다. 일정이 대부분 겹쳐 최 감독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A매치 2연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를 먼저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에서 그리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나 A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온 박주영을 가장 먼저 찾을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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