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애매합니다잉~."
LG 오키나와 캠프에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이 있다. 올시즌부터 LG 타격코치를 맡게 된 김무관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김 코치는 롯데에서 8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대호를 포함한 롯데 강타선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네티즌들은 이런 그를 두고 '무관 매직'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냈다.
김 코치는 '맞춤형 지도'로 선수들을 조금씩, 서서히 변화시킨다. 사실 선수들의 타격폼을 수정하는 일은 많지 않다. 억지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히지 않는 것. 개인별로 타격폼을 분석한 뒤,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미세한 부분만을 잡아줄 뿐이다.
선수들은 모두들 김 코치의 지도에 엄지를 치켜든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쏙쏙 들어온다는 것. 특히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김 코치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훈련 중간중간 들리는 김 코치의 유행어. 힘든 훈련 속에서도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보약'과도 같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히트를 친 '애매합니다잉'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쓴다. 그때마다 "이런 건 꼭 정해줘야돼"라며 상황에 맞는 설명을 늘어놓는다. 안 지킨다고 쇠고랑 차는 일은 없지만, 모두들 김 코치와의 '아름다운 약속'을 지키려 애쓴다.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할 일도 없다. 깊이있는 말 속에 나오는 유머러스한 김 코치의 모습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기 때문.
김 코치는 자신의 지도법에 대해 "너무 복잡하게 가르치면 안된다. 선수들에게 혼란이 온다"며 "조금씩 단계적으로 입력하면, 나중엔 스스로 상황에 따라 알아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유행어를 써가며 지도하는 이유는 아들 뻘인 선수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김 코치를 처음 만나고 한껏 경직돼 있던 선수들도 이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애정남' 김 코치는 밤에도 바쁘다. 저녁식사 이후 진행되는 '자아발전시간'에도 매일같이 숙소 테니스장에 나온다. 먼저 나와 고독히 배트를 돌리던 선수들은 김 코치의 등장만을 기다린다. "애매합니다잉."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달라지는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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