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죠."
KIA 이범호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지난시즌 후반기에 겪었던 부상이 이범호에게는 얼마나 큰 악몽이었는 지 긴장한 표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1일(한국시각),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캔자스시티 로얄스 콤플렉스'에서 배팅훈련을 하던 이범호의 표정이 급격하게 심각해졌다. 평소 훈련때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던 이범호다. 큰 파이팅 소리로 동료들을 격려하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이범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통증을 호소하자 KIA 코칭스태프의 분위기도 급격히 냉각됐다. 큰 사단이 난 것만 같았다. 스윙을 하다가 허리 근육쪽에 무리가 온 것이다. 허리쪽의 통증을 호소한 이범호는 곧 타격조에서 빠진 채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올시즌 KIA의 모토는 '부상없는 시즌'이다. 선동열 감독은 수시로 선수들에게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라"며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럴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해 KIA는 시즌 후반 주전들의 연쇄부상으로 인해 성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범호는 '연쇄부상'의 중심축이었다. 지난 8월7일 인천 SK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팀 전력 급감의 주요원인이 됐다. 이범호의 부상은 심각했다. 60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부상은 완전히 낫지 않았다. 결국 시즌 종료때까지 이범호는 정상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통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났다. 31일 오후부터 휴식일인 1일까지 푹 쉬자 통증은 씻은 듯 사라졌다. 굳었던 이범호의 표정도 환하게 피어났다.
통증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2일. 이범호는 정상적으로 팀의 모든 훈련과정을 소화했다. 활기찬 팀 훈련의 '분위기 메이커'다운 모습도 되찾았다. 이범호는 "크게 놀랐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통증이었다. 요 며칠간 허벅지 근육강화 훈련을 열심히 하다보니 허리근육이 피곤했던 것 같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범호는 "내가 다쳐보니, 햄스트링 부상은 정말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치료에만 2개월이고, 이후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고 밸런스를 찾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꼬박 6개월은 잡아야 한다. 후배들에게도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다시 한번 햄스트링 부상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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