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은 천생 '한화맨'이다."
'야왕' 한대화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신임을 듬뿍 받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3년 임기가 끝나는 한 감독의 임기가 연장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흘러나올 정도다.
이와 관련한 미묘한 기류는 지난 31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스프링캠프지에서 감지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한화 선수단은 정승진 대표의 주재로 회식을 겸한 단합대회를 했다.
지난달 26일 스프링캠프 점검차 미국 애리조나를 방문한 정 대표가 2012시즌 준비로 땀을 흘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스프링캠프를 연 이후 첫 단체회식이라 인근 한식당을 잡아 된장찌개, 삼겹살 등 한국음식이 가득 준비됐고, 맥주와 소주 등 간단한 주류도 허용됐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격려사를 겸해 한 감독을 치켜세웠다. "한 감독은 천생 한화 구단으로 올 수 밖에 없었고, 한화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한화에 걸맞는 감독입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독특한 성명 풀이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 감독의 이름 석자 '한대화'에서 성 '한'자를 가운데로 돌리면 '대한화'가 된다.
이것을 한화그룹과 한화 구단의 번창을 떠받드는 의미로 부르면 '대(大)한화'가 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흔히 사람들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자신의 출신 학교나 회사 이름 앞에 '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여기서 착안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 대표는 회식같은 모임에서 재치 만점의 말솜씨와 개그 본능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그가 선수단의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선장인 한 감독을 상대로 덕담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감독이 이제서야 제대로 전략보강을 한 뒤 첫 시즌을 맞는 만큼 기회를 더 줄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온 수뇌부의 발언이어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으레 프로스포츠에서는 구단이 좋은 평가를 내린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일찌감치 재계약을 방침을 굳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때문에 구단의 총책임자인 정 대표가 그룹 명칭과 한 감독의 이름을 연관지으면서까지 '야왕'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의사를 표명한 것은 그냥 웃어넘길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한화와 천생연분이 돼버린 한 감독은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든든한 '신임'을 선물로 받았다.
한편, 이날 회식에서 한화 선수단은 정 대표의 제안에 따라 '배려'를 올시즌의 단어로 정했단다. 포지션, 주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팀 전체를 위해 서로를 먼저 생각하자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런 다짐은 고참 박찬호와 신경현이 정 대표로부터 소주 한 잔을 받아 마시는 것으로 확고하게 새겨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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