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렸다. 자칫 잘못되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이 열린다. 한데 킥오프 시간이 한밤중인 오후 9시다. 당초 오후 8시 열릴 예정이었다. 상암벌에서 열리는 A매치의 '공식 타임'이다.
왜 한 시간이나 늦춰진 것일까.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후 8시로 시간을 통보했다. 같은 조(B조)의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전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오후 10시·한국시각))로 결정됐다. AFC도 두 경기 시간을 승인한 후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했다. 그러나 FIFA가 제동을 걸면서 일그러졌다.
한국, 레바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포진한 B조의 혼란한 상황 때문이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현재 단 한 팀도 최종예선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UAE만 5전 전패로 탈락이 결정됐다. 한국이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FIFA는 경기 시각이 다를 경우 규정 위반이라고 조정을 지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규정(18조 10항)에는 '최종전까지 같은 조의 최종예선 진출 국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동일 조에 편성된 국가간의 경기는 '동시 킥오프(Simultaneous Kick-Off)'를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조치다.
재조정 외 방법은 없었다. 접점을 찾기 위해 한 시간씩 양보했다. 한국-쿠웨이트전은 오후 9시, UAE-레바논전은 오후 4시로 변경됐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A매치가 오후 9시에 벌어지는 것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쿠웨이트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신임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오후 9시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훈련 계획은 확정했다. 최강희호는 18일 전남 영암에서 첫 소집훈련을 한다. A대표팀은 주로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훈련하지만 추위를 고려해 따뜻한 남쪽 지방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 시절부터 국내 동계훈련캠프로 영암을 선호해왔다.
한편, 쿠웨이트전에 대비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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