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지난 2008년 가수 인순이가 대관심사에서 두 차례나 탈락해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그 무대다. 당시 인순이는 예술의전당 측이 대중가수란 이유로 공연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년여가 지난 오는 2월 23, 24일에 조영남이 이곳에서 '조영남음악회 더 클래식'을 열기로 했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이 아니면 허용되지 않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섰던 대중가수는 조용필이 유일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열린 조용필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 클래식 위주의 공연만 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기 전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공연이었다.
이번 조영남음악회 공연은 삼박자가 맞아 가능했다. 클래식에 대한 열정을 늘 품고 살아온 조영남, 조영남의 새로운 컨텐츠를 찾아내고 싶었던 공연기획사 하늘소리 그리고 관객층을 넓히려는 예술의전당이 손을 잡은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클래식 공연이 적은 1,2월과 7,8월에 뮤지컬 등 대중친화적인 장르도 올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예술의전당 측은 "조영남음악회가 공연문화에 투영되는 성악에 대한 대중적 감동의 가치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가곡, 조영남의 애창가요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보리밭' '제비' '가고파' '목련화' '오 솔레미어' 등 우리의 가곡과 유럽 가곡을 오버랩하며 선보인다.
이어 '딜라일라' '불꺼진 창' '사랑이란' '내 생애 단 한번 만이라도' '그대 그리고 나' 등이 구수한 조용남의 목소리로 울려퍼진다.
이번 공연은 성악을 전공하며 오페라 가수가 되는 꿈을 가지고 살아왔던 조영남에게 꿈을 이뤄내는 첫 무대이다. 그런만큼 공연의 완성도를 향한 열의는 대단하다. 클래식 연출가들을 직접 만나 공연 연출기획을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고 성악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영남이 이번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게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대중가수들이 이 무대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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