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37)은 지난 1월 31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성남 감독을 언급했다. "전화해주시고 끝까지 기다려주신 신태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 감독은 끝까지 안정환을 원했다. 신 감독과 안정환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신 감독은 15년 전 안정환의 A대표팀 첫 룸메이트였다. 안정환이 1997년 4월 23일, 한중 정기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당시 '방장과 방졸'로 첫 인연을 쌓았다. 화통한 사나이들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말 잘 통하는 선후배로 막역한 의리를 이어왔다. 2004년 안정환의 J-리거 시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성남-요코하마전에선 양팀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지난 연말 한국에 돌아온 안정환에게 성남행을 제안했다. "마음은 2002년인데 몸은 2012년"인 현실에 부담감을 토로하는 안정환에게 "난 바라는 것 없다. 네게 원하는 건 2002년의 경기력이 아니라 네가 가진 노하우다. 그 노하우를 K-리그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베스트 멤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단 10분을 뛰든, 20분을 뛰든 팀을 위해 뛰어주면 그걸로 족하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뛰는 안정환이 맘 편히 뛸 수 있도록 숙소와 15분 거리의 집에서 출퇴근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안정환의 마음을 돌려놓은 건 연봉도, 조건도 아닌 가족과 자신을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었다.
소문난 패밀리맨답게 가족을 가장 염려했다. 외국에서 뛸 경우에야 그렇지 않지만 K-리그에서 뛸 경우 매 경기 안정환의 일거수일투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팬과 언론은 냉정하다. 잘할 때야 괜찮지만, 하루라도 잘하지 못하는 날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맘만 먹으면 선수생활은 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창 커나가는 딸, 아들이 아빠 기사를 보고 상처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아끼는 '절친' 신 감독도 진심으로 염려했다. "처음부터 잘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나를 택한 신 감독과 팀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는 말로 고민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야! 감독이 앉아 있는 건 알아서 다 책임지라고 있는 거다. 욕 먹는 건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는 말로 일축했지만, 성남행을 택할 가능성을 딱 50대50으로 내다봤다. 한달간의 고민 끝에 안정환은 은퇴를 택했다.
"기자회견만 안했어도 맘을 더 돌려보는 건데…" 신 감독은 절친 후배의 은퇴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눈치다. "정환이랑 조만간 밥 한번 먹기로 했다. 밥 사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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