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 비리 의혹을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체육회는 횡령과 절도 혐의를 받은 직원에게 의문의 거액 위로금을 지급한 축구협회에 대해 특정감사를 지난달 30일부터 실시했다. 감사 일정은 당초 사흘이었다. 하지만 사실 관계 확인과 추가조사를 위해 이틀 더 연장했다.
그러나 감사 연장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푸는 데 한계를 느꼈다. 계좌 추적 등 사법권이 행사돼야 규명할 수 있는 부분에서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체육회는 2일 감사를 사실상 종료했다. 수사 의뢰를 선택했다. 난무하는 축구협회 의혹을 풀 공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체육회는 3일 이같은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한 직원이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 축구용품을 훔치다가 발각됐다. 그는 회계를 담당하는 실무자다. 내부 조사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에 따라 환급되는 돈을 기프트카드로 바꿔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 밝혀졌다. 2009년 두 차례, 2011년 한 차례에 걸쳐 총 2489만원을 횡령했다. 그 직원이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축구협회의 각종 비리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자 특별위로금 1억50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퇴직시켰다.
축구협회의 변명은 상식을 뒤집었다. 횡령한 직원이 기프트 카드 부분(2489만원)에 1만원을 추가한 2490만원어치 기프트 카드를 인사위원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횡령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절도미수 혐의가 있어 권고사직을 결정했다고 한다. 위로금은 직원의 공로와 장래를 생각해 주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각서까지 주고받았다.
축구협회는 감사과정에서 직원에게 위로금을 준 것은 오판이지만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체육회는 퇴직한 비리 직원과 사퇴한 김진국 전무, 협회 수뇌부를 조사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둘 순 없었다. 사법당국의 수사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감사 결과를 인지한 축구협회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체육회의 공식 발표에 앞선 3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 체육회 감사 결과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축구협회 비리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결국 검찰이 열쇠를 쥐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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