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키 만큼이나 통도 컸다.
최장신(2m3) 투수 두산 용병 더스틴 니퍼트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에서 동료들게 크게 한턱 쐈다. 니퍼트는 4일(한국시각) 선수단 휴식일을 맞아 투수와 포수 30여명을 피닉스 시내로 불러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모처럼 두산 선수들은 현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에서 삼겹살과 불고기 등을 포식했다. 한국 음식이 생소한 새 용병 스캇 프록터도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고 한다.
니퍼트는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동료들에게 회식 자리를 마련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15승6패, 방어율 2.55를 올리며 최고의 용병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는 구단에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해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해 시즌 중에는 시간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지훈련 동안 제대로 회식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마침 휴식일을 맞아 선수단 숙소에 니퍼트가 저녁을 산다는 '공고'가 붙었고, 선수들은 이런저런 '약속'을 취소하고 피닉스 시내 음식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 니퍼트는 음식값으로 1500달러(한화 177만원)를 계산했다고 한다.
니퍼트는 두산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선발 등판하는 날, 이닝이 끝날 때마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국내 선수들 못지 않은 동료애를 발휘할 줄 아는 용병으로 구단에서도 연봉고과 이외의 평가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줬다.
니퍼트와 친분이 두터운 김선우는 "니퍼트는 선수로서 어디하나 나무랄 데 없고 배울 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사려가 깊고 배려심이 돈독한 선수다. 우리에게 식사 자리를 마련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역시 니퍼트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니퍼트는 조만간 야수조를 상대로도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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