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부산 KT를 완파하며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70대56으로 크게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더불어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11'로 늘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5라운드에서 8연승을 달린 동부는 오리온스와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마저 승리하면 1997∼1998시즌 기아(현 모비스) 이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 전승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강동희 동부 감독은 "꼭 이럴 때 KT를 만난다"며 짐짓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1월 2일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동부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이후 최다 연승(8연승)을 달리는 중이었고 내친 김에 라운드 전승 기록까지 도전할 참이었다.
하지만 KT에 패하면서 초반의 질풍가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날도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던 중에 KT를 만났다.
강 감독으로서는 석달 전의 악몽이 떠오를 만했다. 그 때를 회상하던 강 감독은 "KT가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더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강 감독의 걱정은 '연막작전'이었다. 동부는 KT의 주득점원 조성민을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동부 황진원과 군 제대 후 복귀한 이광재가 번갈아 가며 조성민의 득점 루트를 차단했다. 결국 조성민은 전반에만 3득점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KT의 용병 찰스 로드가 경기를 망치다시피 했다. 로드는 포스트 중간 지점에서 중거리슛을 남발하기 일쑤였고, 공격-수비 3초 바이얼레이션에도 연거푸 걸려들었다.
이른바 '정신줄'을 놓은 것처럼 팀 플레이에 녹아들기는 커녕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 사이 동부는 로드 벤슨(23득점, 17리바운드)과 이광재(10득점, 3점슛 2개), 윤호영(14득점)을 앞세워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35-20 동부의 압도적인 우위. 동부는 후반들어 슈팅 난조에 빠진 KT를 여유있게 요리해 나갔고,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원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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