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해. 풀세트 접전이 될거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가 열린 5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 오랜만에 따뜻하게 풀린 날씨에 많은 배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3000여 팬들 대부분 풀세트 접전을 예상했다. 올 시즌 4차례 맞대결 모두 풀세트까지 갔다. 양 팀은 2승 2패를 나누어 가졌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앞선 24번의 경기 가운데 12번이나 풀세트 경기를 가졌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선수가 있었다.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였다. 이날 한선수는 다른 때와 달랐다. 다재다능 그자체였다.
우선 세터 본연의 업무인 볼 분배에서 탁월했다. 공격선수들을 적절하게 골고루 활용했다. 이날 마틴의 공격점유율은 37.88%, 김학민은 27.27%였다. 가빈에게 공격을 집중한 삼성화재와 비교됐다. 가빈의 공격점유율은 50%였다. 한선수의 다양한 볼 분배 덕에 마틴은 27점, 공격성공률은 88%에 이르렀다. 김학민 역시 12점(공격성공률 55.56%)을 올렸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의 토스가 상대 블로킹을 잘 피했다"고 칭찬했다.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이날 한선수는 서브에이스로 2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서브득점이었다. 1세트에 모두 나왔다. 서브 리시브가 좋지 않은 가빈을 겨냥한 의도적인 목적타였다. 볼 끝 변화가 많은 서브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한선수는 "공격수는 서브리시브가 안되면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 가빈에게 서브를 집중시킨 것도 이를 노린 것이다"고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 터진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 2개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마틴(블로킹 4득점)과 이영택(블로킹 3득점)에 이어 블로킹으로도 2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5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한선수가 공수에서 맹활약덕분에 대한항공은 3대0(25-22, 25-17, 25-19)으로 누르고 13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53(19승 6패)으로 1위 삼성화재(승점 60)에 승점 7점차로 따라붙었다. 성남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무신협에 3대0(25-19, 25-21, 25-21) 승리를 거두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대0으로 누르고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5일)
대한항공(19승 6패) 3-0 삼성화재(21승 4패)
현대캐피탈(15승 10패) 3-0 상무신협(2승 23패)
KGC인삼공사(15승 6패) 3-0 흥국생명(10승 1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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