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할까? 아니 그 전에 진짜 당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할까?
스스로 인터뷰이가 되어 '나'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는 질문의 책이 출간됐다. 키와 몸무게, 이름과 생일 같은 기초정보부터 생애 최악의 거짓말, 가장 최근에 산 물건, 첫눈에 반했던 사람, 로또에 당첨되면 하고 싶은 일, 짜증나는 사람에게 뒤탈없이 복수하는 방법 등 책장마다 펼쳐진 수많은 질문들은 끊임없이 '나'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빈칸으로 남겨둔 공간에 답을 채워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나만의 이야기로 꽉 채워진 책 한 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책 제목도 '디어 미(Dear Me)'다.
'디어 미'는 다년간 영화기자와 피처에디터로 활동했던 저자가 국내외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부터 Z까지 키워드를 뽑아 정리한 질문으로 꾸며졌다. 가족, 사랑, 꿈, 가치관, 상처, 희망 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미래를 꿈꾸었는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묘한 마법을 발휘한다. 내 삶의 '중간점검' '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인 셈이다. 그렇다고 답을 반드시 채워야 할 의무도, 앞에서부터 하나씩 답을 채워가야 할 필요도 없다. 아무 곳이나 펼쳐들고 마음에 드는 질문부터 시작하면 그만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자신의 생각을 미화하거나 억지로 꾸며내더라는 것. 어쩌면 그 또한 숨겨져 있던 자신의 모습 중 일부일 터. 그래서 이 책 '디어 미'의 마법이 더 놀랍게 다가온다. (데스티니 지음/시공사/1만38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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