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강원FC의 프리킥 득점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2012년 K-리그에서 '꼴찌의 반란'을 꿈꾸고 있는 강원이 위력적인 신무기를 장착했다. 일본 J-리그 출신 용병 시마다 유스케(30)의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포수 프리킥'이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마다는 일본 J-리그 시절부터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1m70의 단신 중앙 미드필더로 활동폭은 크지 않지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나오는 프리킥은 상대팀의 경계대상 1순위였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시마다를 영입할 당시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수행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현역시절이던 2008년 일본 J2(2부리그) 더스파 구사쓰에서 시마다와 1년간 호흡을 맞췄던 최성용 강원 코치는 "프리킥 하나는 끝내주는 선수다. 경기장에서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4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에서 시마다의 프리킥 능력을 직접 볼 기회가 찾아왔다. 김 감독은 선수단 훈련이 끝난 뒤 올 시즌 세트플레이를 담당하게 될 선수들을 불러 모아 프리킥을 차게 했다. 아크 정면에서 골문을 응시하던 시마다가 가볍게 왼발슛을 날렸다. 볼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다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찔렀다. 짐을 챙겨 버스에 올라 타려던 선수들 사이에 '오~'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볼을 정리하던 골키퍼 송유걸은 '어라, 이것봐라'하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골문을 지키기 시작했다. 송유걸이 골문을 지키고 백업 골키퍼 김근배와 양한빈이 벽을 만들었다. 이에 아랑곳 않고 시마다가 찬 왼발 프리킥은 3~4개 더 이어졌고, 어김없이 골망을 갈랐다. 대부분 높게 뜨는 듯 하다 뚝 떨어지는 킥이 계속 이어졌다. 시마다의 프리킥 각도를 골문 뒤에서 지켜보던 김범수 강원 골키퍼 코치는 "슛이 저 정도 각도로 크게 휘면 상대 골키퍼가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머금었다.
김 감독은 "(시마다는) 패스와 프리킥 능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오른발 키커 일변도였던 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일단 K-리그의 거친 경기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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