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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부상병동' 탈출의 두가지 희망

by 정현석 기자
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콤플렉스'에서 열린 KIA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가 본격적인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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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김원섭이 야간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02.

KIA는 대체 왜 우승후보로 꼽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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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4위 팀. 스토브리그 동안 특별한 전력보강도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분명 더 강해졌다. 투-타에서 알찬 보강을 했다. 신입 용병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탈보트와 '원조 국민타자' 이승엽을 영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선발진과 타선의 아쉬웠던 2%를 채웠다.

하지만 KIA는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보강은 커녕 악재 투성이다. 잘 뽑기로 유명한 용병 투수 조합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팔꿈치에 이상을 보인 알렉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핵심 좌완 선발 양현종도 재활에 들어갔다. 5월까지는 정상 가동이 어렵다. 타선도 미지수다. 4번 최희섭이 파동을 겪으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여파는 현재로선 계산조차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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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장과 전문가들은 KIA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팀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KIA 선수단의 저력에 대한 평가라고 봐야 한다. KIA는 베스트 멤버의 역량이 뛰어난 팀이다. 부상 없이 똘똘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이미 지난 2009년, 12년만의 우승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결국 '베스트 멤버의 이탈이 없다면…'하는 전제가 KIA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플러스 극대화가 아니라 마이너스 최소화가 화두다. 외부 보강이 없더라도 현재 선수단을 이탈 없이 시즌 내내 꾸려만 가면 대망을 노릴만 하다. 지난 2년간 고전의 이유는 부상 탓이었다. 해볼만 하면 실려나가는 선수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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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 탈피, 희망이 보인다. 두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우선 선동열 감독의 철저한 준비자세다. 선 감독은 지난 2년간 KIA의 고전 이유를 체력 저하와 이로 인한 부상으로 진단했다. 캠프 전·후 최대 강조점을 체력으로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캠프 전 개별적인 체지방과 체력 관리를 주문했던 선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체력 우선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일본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구장이 많은 터라 기술 훈련이 이뤄지는 동안 다른 조 선수들은 별도의 구장에서 체력 훈련에 몰두한다. 매일 체계적인 체력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 일본인 미나미 타니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한 것도 시즌 내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부상 방지를 위한 포석이다. 야구에서 부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예방할 수 있는 부상이 있다. 그 부분만 줄여도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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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호재는 천연잔디로 변모할 광주구장이다. 지난달 초부터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까는 공사가 한창이다. 많이 밟혀 쿠션이 사라진 인조잔디는 발목과 무릎, 허리에 부담을 준다. 피로도도 가중된다. 수비나 주루 시 격한 슬라이딩을 할 경우 마찰열이 대단하다. 스파이크가 인조잔디에 걸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이는 천연잔디 원정구장과 직접 비교 체험을 한 KIA 선수들에게서 나오는 공통적 증언이다. 광주구장은 지역 아마추어 대회까지 소화하느라 1년 내내 거의 쉴 틈이 없다. 아무리 좋은 인조잔디를 써도 빠른 마모와 경화를 막을 도리가 없다.

2012년은 천연잔디 교체 후 치뤄질 첫 시즌. 피로와 충격 누적으로 인한 발목, 무릎, 허리 부상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KIA로서는 외부 전력 보강 못지 않은 플러스 효과를 톡톡히 보게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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