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에나가 아키히로(26)가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영입 형태가 조금 특별하다. 울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인 그를 1년 간 임대했다. K-리그의 몇몇 구단이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일본 선수를 영입해왔지만 주로 J-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감바 오사카와 오이타, 세레소 오사카를 거쳐 2011년 1월 스페인 리그에 진출한 이에나가는 2011~2012시즌 출전이 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언론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이에나가는 유럽 클럽이 아닌 K-리그를 선택했다.
감바 오사카, 가시마 앤틀러스 등 J-리그의 명문 팀들도 관심을 보였는데도 이에나가가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나가는 새로운 경험을 원했다. 이번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친 이에나가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던 이에나가는 J-리그 복귀보다 K-리그를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도전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에나가에게 K-리그, 울산은 특별했다. 감바 오사카 소속이던 2006년 이에나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A3대회 때 울산 축구를 경험했다. 2005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울산은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를 6대0으로 대파했다. 당시 이에나가는 선발로 출전했다가 후반 교체됐다.
8일 울산 관계자를 만난 이에나가는 "그때 울산은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었다. 대량실점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나가는 당시 울산의 주포였던 이천수를 이야기했다. 또 이번 겨울 감바 오사카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이근호를 잘 안다고 했다. 각급 대표시절 이근호와 국제경기에서 여러차례 만났다고 했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도 그에게 매력적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일본인 미드필더를 물색해 왔다. 드리블이 빠르고 패스가 정확한 일본인 미드필더 영입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공격 전개가 비교적 단조로웠는데, 좀 더 세밀한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이에나가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도 가능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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