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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그래서 박주영을 뽑아야 한다

by 김성원 기자
◇최강희 A대표팀 감독(왼쪽)과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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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다. 걸어온 길의 흔적은 어귀마다 변화무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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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구고 시절 그는 스카우트의 표적이었다. '축구천재'로 명성을 날렸다. 고려대 재학 중인 2005년 FC서울에 입단, K-리그에 봄을 선물했다.

2008년 9월 드디어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모나코에 둥지를 튼 후 프랑스리그를 누볐다. 지난해 8월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인 아스널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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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이상이 컸다. 환희도 잠시, 2012년 2월 그의 현주소는 초라하다. 아스널이 2011~2012시즌 치른 37경기에서 5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칼링컵에서 3경기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26일(이하 한국시각) 16강전 볼턴전에서는 마수걸이골을 신고하며 반전의 날개를 다는 듯 했다. 그러나 엿새 후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밖에 났다. 정규리그 데뷔전은 아스널 입단 5개월 후인 지난달 23일 맨유전에서 이루어졌다. 교체 출전한 그는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1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영국 런던에서 박주영(27)과 만난 후 7일 귀국했다. 근심이 가득했다. "벵거 아스널 감독의 머리 속에 박주영이 없지 않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 감각에 물음표를 달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29일 오후 9시·서울)에 박주영을 차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뽑을 수도, 뽑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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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판단은 최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미련은 남는다. 박주영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고국마저 버린다면 그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은 물론 설 자리도 사라진다. 숨쉴 공간은 마련해줘야 한다.

박주영을 A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하는 것도 그의 숙제다. 박주영은 조광래호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31·맨유)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주장 역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경기에선 제몫을 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레바논과의 5차전(1대2 패)을 제외하고 3차예선 전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에 선발 출격, 6골을 터트렸다. 3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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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조광래 감독은 A대표팀에 존재하지 않는다.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교체된 데에 '캡틴'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주장 완장을 회수하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결자해지라고 했다. 명예회복의 기회는 줘야 한다.

경기력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본인은 아스널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고 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독이 오를대로 올라 있을 것이다. 선발이 아니면 조커로도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박주영의 발탁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2 무)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 축포를 터트린 그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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