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의혹을 풀 공은 일단 경찰로 넘어갔다.
축구협회는 8일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을 서울 종로결찰서에 고소했다. 횡령과 협박 혐의다.
축구협회 회계 담당 직원은 지난 연말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 축구용품을 훔치다가 발각됐다. 내부 조사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에 따라 환급되는 돈을 기프트카드로 바꿔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 밝혀졌다. 2009년 두 차례, 2011년 한 차례에 걸쳐 총 2489만원을 횡령했다. 그 직원이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축구협회의 각종 비리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자 특별위로금 1억50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퇴직시켰다. 축구협회는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벼랑 끝에 몰려있다. 최근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의 특정감사를 받았다. 체육회는 비리 직원을 형사고소하고 부당이익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또 자진 사퇴한 행정책임자 김진국 전 전무에 대해서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절차를 밟으라고 주문했다. 조중연 협회장은 3일 "부하 임원을 제가 고소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켜섰다. 이날 김 전무는 고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무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만큼 경찰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소가 접수된 만큼 경찰이 1차적인 조사를 벌인 후 검찰에 송치하게 된다. 송치된 후에는 검찰이 재규명하게 된다.
별도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도 움직이고 있다. 재기되고 있는 축구협회 의혹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입막음을 위해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한 배경에 대해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 등으로 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하고 있던 당시에 금전 비리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협회의 이미지 추락이 염려돼 문제를 봉합하는 고육지책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축구협회 연간 예산은 약 1000억원이다. 국회에서도 최근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A매치 광고 계약, TV 중계권료, 친선경기시 해외 대표팀 초청비 내역 등의 제출을 요구할 만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조 회장은 "비자금 조성이나 회계상의 부정을 저지른 것은 결코 없다. 더 큰 비리를 막기 위해 협회가 그 직원과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법권이 행사돼야 규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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