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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들이여, 팬들에게 사죄부터 하자

by 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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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모두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대구지검)만 바라보고 있다. 검찰은 8일까지 브로커 강모씨 및 KEPCO 전현직 선수 5명을 구속 또는 체포했다. 한창 시즌 중인 프로배구판은 승부조작이란 폭탄을 맞은 분위기다. KEPCO는 주전 세터, 레프트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검찰의 수사는 타 구단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조사받은 선수들의 진술과 통장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추가로 검찰에 소환되거나 붙잡혀갈 선수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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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과 배구단, 그리고 선수들은 납작 엎드린 채 불똥이 자기 쪽으로만 튀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적극적인 대응 대신 검찰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소극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

배구연맹은 사고가 터진 이후 간략한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중하게 조치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배구연맹은 남녀 13개 구단 대표자와 함께 배구팬과 국민에게 먼저 고개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몇 년 프로배구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신뢰도는 급추락했다. 승부조작이란 초대형 사고가 터졌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백배 사죄부터 하고 차근차근 사후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 프로축구에서 했듯이 자진신고제를 시행해야 한다. 또 리그 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KEPCO 같이 주전들의 다수가 검찰에 불려갈 경우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 그럴 경우 배구팬들에게 좋은 콘텐츠(경기)를 제공할 수 없다. 각 구단들도 배구연맹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우리 구단에는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안도감을 갖고 있어서는 안된다. 선수들은 이런 사고가 터지면 일단 발뺌부터 하게 돼 있다. 하지만 검찰에 불려가면 구단에서 했던 얘기와는 완전히 다른 진술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국 구단은 선수들에게 뒷통수를 맞게 된다. 구단이 검찰 처럼 선수를 조사할 수 있는 권리는 없지만 자진신고를 유도해야 한다. 잘못을 저지른 선수를 보호해서는 안 된다. 깨끗한 배구판을 위해서라도 부정을 저지른 선수를 찾아내 검찰로 보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건강한 배구단으로 태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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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에 관련됐지만 아직 그 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선수들은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다. 자진신고가 최선의 방법이다. 검찰의 움직임만 쳐다보고 있으면 더욱 불안하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잘못한 걸 밝히고 선처를 소호해야 한다. 혼자 고민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어리석은 경우가 될 수 있다.

'칼'을 뽑아든 검찰은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승부조작의 뿌리를 찾아 잘라내야 한다. 하지만 수사기간이 너무 길어질 경우 배구판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당초 계획대로 이달말까지 철저하게 조사한 후 일괄기소를 하는 게 맞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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