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2012년 스프링캠프 화두는 바로 '경쟁'이다. 어느 포지션을 막론하고 주전 입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이런 경쟁 분위기는 사이판 캠프에서 감지됐다. 이들의 치열한 승부가 2차 스프링캠프인 가고시마에서도 이어진다.
롯데 선수단은 8일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전술훈련과 실전 경기를 치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사이판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훈련이 진행됐다는 소식이다. 팀의 두 맏형들이 그 분위기를 전해줬다. 조성환은 "말그대로 조용한 전쟁터였다. 서로 웃으며 생활했지만 훈련이 시작되면 너나 할 것 없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매년 전지훈련을 해왔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홍성흔도 "야수, 투수 할 것 없이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훈련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는 격변이 예고됐다. 투-타의 핵이었던 이대호 장원준이 빠졌다. 대형 FA 영입도 있었다. 때문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또 뺐기 위한 선수들의 몸부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가장 치열한 쪽은 내야다. 대졸 신인 신본기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신본기의 등장으로 기존 주전 멤버였던 조성환, 문규현, 황재균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1군 백업 자리를 놓고 손용석, 양종민, 정 훈 등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외야 역시 마찬가지다. 김주찬-전준우-손아섭의 주전 3인방은 어느 정도 입지를 다져놓았지만 이인구, 이승화, 황성용, 김문호, 정보명 등 수준급 외야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고시마 캠프부터 합류하게 된 정보명은 원래 포지션이었던 내야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그만큼 1군에서의 생존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격전지는 백업 포수 자리다.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단하며 강민호를 지원할 포수가 없어졌다. 이동훈, 김사훈, 변용선, 윤여운이 한 자리를 놓고 서바이벌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누가 앞섰다고 쉽게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가고시마 전지훈련은 선수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보통 실전경기, 전술훈련 위주로 치러지는 2차 전지훈련은 훈련 강도가 조금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롯데에서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이 예고돼있다. 사이판보다 날씨가 추워 기초체력 훈련, 워밍업 등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훈련량들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 선수는 가고시마 이동 전 "정말 힘들지만 힘든 티를 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처지는 모습이 보여지면 그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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