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상무다. 상무가 프로배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망령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현재 배구계에서는 과거 상무에 몸담았거나 현역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대대적으로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상무 자체 조사에서 최모 선수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시인했다. 최씨는 브로커들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아 선수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도 이미 구속된 전현 선수들과 브로커 등 6명으로부터 현역 상무 선수 1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구지검은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상무선수들에 대한 수사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인계했다. 향후 국방부 검찰단과 긴밀하게 수사공조를 하며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창원지검도 상무 선수들을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이번 사건 역시 상무신협 관련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왜 또 다시 상무일까. 결국 돈문제다. 프로팀에서 뛰다 상무로 온 선수들은 입대후 급여가 크게 줄어든다. 일부 프로팀은 군복무 수당을 지급하지만 이전 연봉과 비교할 수 없이 적다. 반면 상무 선수들은 씀씀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브로커들과의 연락도 쉽다. 외출 외박이 다른 장병들에 비해 많은데다 대부분 암암리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패배에 대한 부담도 적다. 어짜피 프로리그에서 상무는 최약체팀이다. 지더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사람이 없다. 선수들은 별다른 부담감없이 승부조작에 가담할 수 있다.
각 프로구단들은 언제터질지 모르는 상무발 폭탄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에서 돌아온 소속 선수들과는 특별 면담을 하고 있다. 첫 자진신고 선수도 나왔다. 삼성화재 홍모 선수는 10일 상무에 복무했던 2010~2011시즌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고백했다. 각 팀마다 홍씨와 같은 시기 상무에서 뛴 선수들이 많게는 3~4명씩 있다. 아직까지 홍씨 외에는 자진신고선수가 없지만 검찰 조사가 진행될 수록 줄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승부조작 가담 선수 30~40명설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각 팀 사무국장들은 10일 오전 모여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
여자부도 더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다. 여자부에 대한 수사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자부의 경우에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차이가 크다. 몇몇 선수만 포섭하더라도 승부조작이 가능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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