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무관심이 더 좋은데, 다들 왜 그리 관심이 많은가 모르겠네."
김상호 강원FC 감독이 '타 팀 경계대상 1순위'라는 물음에 내놓은 답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강원은 2011년 K-리그 30경기서 단 3승 밖에 올리지 못해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이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을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 보강이 대폭 이뤄지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을 내주는 대신 검증된 베테랑을 영입해 실질적인 전력 향상에 성공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용병 부분도 올 시즌에는 4명 모두 숫자를 채웠다. 특히 용병들은 2선과 최전방 공격 뿐만 아니라 세트플레이 수행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지난해 김 감독의 골치를 썩였던 득점 부족 문제를 씻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적어도 추풍낙엽 같던 지난해 모습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약체'였던 팀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얼핏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일이다. 시즌 전부터 팬들의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바람몰이가 예상되는 만큼, 의욕을 가질 만하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앞 시즌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팀이 이듬해 이따금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타 팀의 경계심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 실력을 낼 수 있는 것인데, 우리 팀은 영입이 많아 노출빈도가 많았다. 때문에 초반부터 견제가 심할 것이 분명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됨에 따라 각 팀은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초반 4~5경기 일정을 그르치게 되면 향후 순위 싸움에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지난 시즌 개막 후 리그 4연패로 최순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놓는 등 홍역을 치렀던 강원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전남 원정에 나서야 한다. 꼴찌였던 우리 팀에게 쉬운 일정은 하나도 없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부진 각오는 잊지 않았다. "'꼴찌의 반란'이라는 말이 왜 생겼겠느냐. 지켜봐 달라."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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