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라운드를 남기고 3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 언론은 아직 그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가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길목에 섰다. 11일(한국시각)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3타 차 단독선두.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날 미국 언론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표현을 썼다.
40세, PGA투어 8년차, 162차례 대회 출전, 4번의 준우승. 위창수는 아직 우승이 없다. 4차례 준우승만 있다. 위창수 뒤를 쫓고 있는 선수 중에는 우승 경험이 많은 스타들이 즐비하다. 더스틴 존슨, 비제이 싱, 파드리그 해링턴, 그리고 타이거 우즈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을 다녀 이곳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 코스를 잘 아는 위창수. 아마 추어 시절에 이곳에서 대회 우승도 했다. 하지만 매년 세계 10대 골프장에 늘 이름을 올리는 페블비치의 코스를 모르는 PGA 투어 선수는 없다. 위창수의 우승 관건은 날씨 극복과 우승에 대한 중압감이다.
위창수는 한때 자신의 미국식 이름 '찰리 위'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갤러리 중 상당수가 몇 년전만해도 "미셸 위의 아버지냐"라고 물어봤다.
한국 국적의 위창수는 2년전 국내 대회에 초청받아 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냥 웃으며 받아넘겼다"고 말했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친한 친구인 양용은, 그리고 선배인 최경주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그에겐 우승까지 늘 2%가 부족했다.
이날 위창수는 "3,4라운드에 장벽이 많다는 것을 안다. 수많은 의심과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나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정면 돌파 의지다.
위창수는 "예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내 속에서 느끼고 있다. 나는 스윙도 괜찮고, 퍼팅도 좋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 자신에 대해 간혹 의심하곤 했다. 샷이 잘 풀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쉽게 포기했다. 이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현지 팬들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 합계 6언더파 공동 17위인 타이거 우즈의 부활여부다. 우즈는 경기뒤 "샷은 전체적으로 편안했지만 퍼트가 문제였다. 볼이 떨어진 뒤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렀다"며 운이 없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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