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첫 발은 뗐다. 데뷔 무대를 함께할 26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그의 시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29일 오후 9시·서울)에 맞춰져 있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25일 오후 2시·전주)는 그야말로 평가전일 뿐이다. "한국 정서상 평가전도 결승전처럼 경기를 해야했다. 난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즈벡전 결과는 연연하지 않는다. 평가전을 결승전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의 전력 분석은 마쳤다. 내부를 정리해야 할 차례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쿠웨이트전 베스트 11을 어떻게 그릴 지가 가장 큰 현안이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방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좌우 윙백에는 박원재(28·전북)와 최효진(29·상주), 중앙 수비에는 이정수(32·카타르 알 사드) 곽태휘(31·울산)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안방인 골문을 놓고는 정성룡(27·수원)과 김영광(29·울산)이 경합하고 있다. 누구를 내세워도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공격과 미드필드 조합이다. 안갯속이다.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 구도가 흔들린다. 최 감독은 "투 스트라이커, 원톱을 내세울지는 훈련을 통해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며 "현대 축구 흐름을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대부분이 4-4-2를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톱을 쓰고 나머지 공간을 활용, 배후 침투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4-4-2 시스템을 꺼내들 확률이 높은 가운데 원톱을 근간으로 한 4-2-3-1도 배제할 수 없다.
투톱이면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아스널)이 최전방에 선다. 좌우 날개에는 이근호(27·울산)와 최태욱(31·서울)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 행복한 고민이다. 김정우(30·전북)와 기성용(23·셀틱)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지만 분위기를 읽는 눈이 탁월한 최고참 김상식(36·전북)을 버리기도 아깝다.
쿠웨이트전에서 잘못될 경우 더 이상 미래는 없다. 한국은 3차예선에서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 패하면 최종예선에 오르기도 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물거품될 수 있다.
김상식의 풍부한 경험이 절실하다. 최 감독이 김상식을 발탁한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중앙과 측면의 경계가 모호해 질 수도 있다.
4-2-3-1 경우 박주영의 활용도가 고민이다. 원톱에 이동국이 낙점받을 경우 박주영이 윙포워드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김정우,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김상식이 호흡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최강희호는 18일 전남 영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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