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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강심장'축구를 아시나요?

by 하성룡 기자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구마모토=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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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전남 드래곤즈의 축구를 세 글자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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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Strong·강함) 심(Simple·심플)·장(long·끝장). '닥공(닥치고 공격)' '철퇴축구' '방울뱀축구' 등 축구계에 브랜드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 동참하기로 했다. '강심장 축구.' 정해성 전남 감독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 단어를 생각하게 된 배경이 재미있다. 정 감독은 3주가 넘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 속에 구상은 끝났지만 다른 팀과의 중복을 피하다보니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TV방송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의 재방송을 보다가 영감이 떠 올랐단다. 배우 오정혜가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전하던 방송이었다. 감동적인 스토리에 출연진은 물론 정 감독까지 눈물을 훔쳤다. 무릎을 탁 쳤다. 파워있고 간결하며 끈질긴 축구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축구. 예능 프로그램의 타이틀인 '강심장'이 2012년 전남의 브랜드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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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이 이를 설명하며 웃었다. '강심장 어때?'라며 재차 반응도 살폈다. 그리곤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강'은 공격을 의미한다. 정 감독은 "파워와 스피드, 높이가 있는 공격을 의미한다. 작년에 없었던 파워있는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시즌 영입한 사이먼, 한재웅 심동운 등이 '강'을 책임진다. 전남은 지난 시즌 최소실점(29골)의 짠물 수비를 선보였지만 득점력은 12위(33골)에 그쳤다. '강'한 축구로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다.

'심'은 미드필더에게 전하는 메시지자 전남 축구의 핵심이다. "전화 교환원은 걸려온 전화를 정확하고 빠르게 상대에게 넘겨주면 된다." 정 감독은 이현승 김근철 이승희 등 미드필더들에게 자주 이 말을 한단다. 그는 "미드필더에서 볼터치를 줄이면서 심플하게 플레이를 한다면 경쟁력이 있다. 공-수연결이 빨라질 것이다. 전화교환원처럼 축구하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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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는 지난 시즌의 뼈아픈 기억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2011년 전남은 마지막 5경기에서 3무2패를 기록하며 6강 진출에 실패했다. 뒷심이 부족했다. 정 감독은 경험과 집중력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마지막 5경기 같은 모습이 올해는 없어야 한다. 처음에 8위 안에 들고, 다시 4강권에 들고, 우승까지 하려면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번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몇 명 영입했다. 2군도 없애고 35명이 K-리그와 FA컵에 올인한다. 광양에 들어오면 아주 징그럽다고 할 정도로 피지컬과 정신력을 앞세워 물고 늘어지겠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전지훈련 중인 전남은 연습경기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뒀다. 대학팀부터 J2-리그, J-리그 팀까지 가리지 않는다. 강심장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정 감독은 "경기를 많이 치렀고 앞으로도 많이 할 예정이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지금까지는 체력 훈련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였다면 앞으로 가질 J-리그 팀과의 연습경기는 실전경기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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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브랜드 열전은 이미 시작됐다. 2012년 전남의 강·심·장 축구도 일본 구마모토에서 K-리그에 선전포고를 했다.


구마모토=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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