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 막내구단 NC가 신생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NC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5대3으로 승리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프로구단과 연습경기를 시작한지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미래는 밝아 보인다. NC는 1군에 진입할 때 용병을 1명 더 활용할 수 있고, 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1명씩 지명할 수 있다. 만만찮은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위타선 자리 잡아가, 강진성-김태우도 두각 드러내
NC는 이날 앞선 두경기와는 다소 변경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타선은 2루수 박민우-중견수 나성범-3루수 강진성-좌익수 이명환-우익수 김종찬-1루수 조평호-유격수 노진혁-포수 김태우-지명타자 박헌욱으로 짜여졌다. 강진성과 김태우, 박헌욱이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BO 강광회 심판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강진성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1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송창식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이전까지 주전 3루수로 나온 주장 김동건을 긴장케 한 홈런.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타고난 연습벌레로 코칭스태프로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수 김태우는 처음으로 주전마스크를 썼다. KIA전에서 2이닝, 한화전에서 3이닝을 책임진데 이어 이날은 교체없이 뛰며 테스트를 받았다. 김태우는 상대방의 세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해내며 강한 어깨를 선보였다. 덤으로 3타수 2안타의 수준급 방망이도 과시했다. 당장은 1군 경험이 있는 허 준이 있지만, 김태우는 NC의 미래를 책임질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붙박이 1번타자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는 박민우는 이날도 안타를 신고하며 NC 선수중 유일하게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나성범도 일을 냈다. 2-2 동점이던 5회말, 바뀐 투수 장민제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우익수가 쫓아가기를 포기했을 정도의 대형 홈런. 공은 담장 뒤 잔디밭을 넘어 도로까지 날아갔고, 비거리는 120m로 기록됐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긴 했지만, 타고난 손목힘을 확인케 한 장면이었다.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이명환 역시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박민우-나성범-이명환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아직 물음표 떼지 못한 마운드, 연습경기서 치열한 테스트
김경문 감독은 연습경기에 선발투수 후보들을 3이닝씩 책임지게 하고 있다. KIA전에서는 두산에서 데려온 이재학이 퍼펙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고, 대학 최고 좌완으로 평가받던 노성호 역시 한화전에 나서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선발등판한 김진성은 SK와 넥센에서 뛰다 방출된 우완투수.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에 대해 "선발로 던질 어깨를 가졌다. 잘 다듬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며 3이닝 2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46㎞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마지막에 등판한 김태형도 눈길을 끌었다. 10일 KIA전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한 그는 이날 3-3 동점이던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5㎞의 직구를 뿌리며 위기 상황에서도 배짱있게 던졌다. 김태형은 인천 동산고 시절 포수를 주로 봤다.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돼 싱싱한 어깨를 자랑한다. 마무리투수 후보지만, 구위가 좋아 선발로 뛸 가능성도 있다.
정성기와 문현정은 KIA와의 첫경기 때처럼 중간을 든든히 지켰다. 벌써 140㎞대 초반으로 구속을 올린 사이드암투수 정성기는 마무리투수 혹은 셋업맨으로, 문현정은 좌완 불펜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두명 모두 경험이 있는 만큼, 즉시 기용가능한 전력이다. 마운드는 아직 테스트가 한창이지만,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위주로 점점 보직이 확정돼 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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