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수술과 한 번의 임의탈퇴.
두산 서동환(26)은 지난 2005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아직 단 한 번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 엄청난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부상 때문에 성장 기회를 놓친 대표적인 케이스가 서동환이다. 2008년 8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1년간 임의탈퇴)에 이어 2009년 9월에는 같은 부위에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서동환은 2005~2008년까지 4년 연속 전지훈련에 참가했을 정도로 두산에서는 매년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입단 당시 두산은 박명환 말고는 확실한 토종 선발요원이 없어 서동환이 팀내 에이스로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기량을 꽃피울만 하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올해로 프로 입단 8년째, 서동환이 미국 애리조나주 전지훈련 캠프에서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동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6타자를 맞아 삼진 1개를 빼앗았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8㎞를 찍었다.
현재 두산 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 그를 선발 후보로 꼽은 김진욱 감독이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군 코치 시절부터 서동환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아온 김 감독은 "특별히 부상을 당하거나 훈련 태도가 나쁘지 않은 이상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동환이도 지금까지 훈련을 잘 해왔고, 정신 자세도 좋다. 기회를 충분히 줄 것"이라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서동환은 지난해 5월28일 잠실 한화전에 약 3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고, 3일 뒤 인천 SK전에서는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50. 무엇보다 아픈데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도 알차게 소화했다.
2008년 이후 4년만에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서동환은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선우와 니퍼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3자리를 놓고 8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전지훈련 중간평가에서 서동환이 한 발 앞서 있는 형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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