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전남 '분위기 메이커' 이 완의 '분위기 띄우는 방법'

by 하성룡 기자
전남의 '분위기 메이커' 이 완이 일본 가고시마의 한 호텔에서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가고시마=하성룡 기자
Advertisement

전남 구단 직원들에게 물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에게도 물었다. '전남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요?'

Advertisement

돌아온 대답은 똑 같았다. 한 명을 지목했다. 올시즌 전남의 부주장을 맡은 수비수 이 완(28). 이름부터 배우 김태희의 동생 탤런트 이 완과 똑같다. 주변에서도 "누나 김태희 좀 소개시켜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단다. 전남의 '분위기 메이커' 이 완에게 '분위기 띄우는 방법'을 전해 들었다.

먼저 그는 '분위기를 띄우는 이유'에 대한 답을 내놨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본능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오히려 과묵한 편이지만 잔디만 밟으면 꿈틀거리던 본능이 밖으로 나온다. 예전에는 막내 선수들이 분위기를 띄어야 했는데 중고참인 내가 먼저 하면 후배들이 따라온다. 운동할때 신나야 능률이 오른다. 올해는 부주장이라는 직책까지 맡았으니 더 열심히 분위기 띄어야 한다."

Advertisement

전남의 전지훈련지 일본 가고시마에서도 이 완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쩌렁 쩌렁 울렸다. "움직여! 그래 좋아. 그거야."

그의 '끼'는 특히 그의 넘치는 에너지는 동료가 골을 넣을 때 빛을 발한다. 지난해 6월 11일 인천 원정경기는 지동원의 K-리그 고별전이었다. 지동원은 K-리그 마지막 골이자 팀의 선제골을 넣은 뒤 막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 같기도 한 지동원표 막춤이었다. 그런데 이 막춤의 배후에는 이 완이 있었다. 선배 이 완이 지동원에게 "춤을 춰야지"라고 권유했고 이 완과 동료들이 함께 지동원의 율동(?)을 따라 하며 코믹한 집단 군무가 됐다.

Advertisement

"동료들이 골을 넣으면 나도 기분 좋은게 당연하다. 그래서 득점에 성공하면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지난해 (지)동원이가 골 넣었을 때도 같이 춤 춘 것은 즉흥적이었다. 그냥 골 넣으면 나오는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이 완이 동료들에게 골 세리머니를 부추기는데도 이유가 있다. "내가 골을 못 넣으니 경기 중 신나게 놀 수 있을 때는 동료가 골을 넣을 때 밖에 없다."

Advertisement

그가 세리머니를 펼칠 기회는 지난해 단 한 번 있었다. 지난해 7월 2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경기다. 하지만 막상 골을 넣으니 머리 속이 텅 비었단다.

"골 넣을 줄 몰라서 세리머니를 준비 못했다. 어떻게 세리머니를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녹화된 비디오를 보니 정해성 감독님 품에 안겼더라."

올해도 골 세리머니는 준비하지 않는단다. 골 넣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만약 홈에서 골 넣으면 팬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특이한 세리머니를 하겠다. 준비하는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하겠다"며 웃었다.

그의 올시즌 목표는 K-리그 베스트 11에 드는 것이다. 태극마크까지 단다면 금상첨화. "K-리그 왼쪽 대표 수비수가 되고 싶다. 국가대표도 다는 꿈을 꾸고 있다. 2002년 청소년대표를 지내고 딱 10년 됐다.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밥도 그립다. 올해 더 분발해서 목표를 위해 도전해보고 싶다."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