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실업핸드볼 두산 베어스는 타 팀에겐 '공공의 적'이다.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팀에 포함되어 있다. 별명이 '제2의 국가대표팀' '레알 두산'일 정도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핸드볼코리아리그와 리그컵, 전국체전 등 출전을 신청한 9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도 12경기 중 단 1패 만을 허용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두산 앞에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거포 윤경신이 지난해 6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데 이어 피봇 박중규도 최근 두산 유니폼을 벗고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정의경과 이재우 등 현역 국가대표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던 이들의 공백이 생각보다 꽤 커 보인다.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은 속공으로 두산의 아성을 깨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리그 준우승팀인 충남체육회의 김태훈 감독은 "두산은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그동안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이나 아시아선수권을 뛰느라 피로누적과 부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허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전반기에는 다소 휘청일 가능성이 있는데, 속공으로 공략하면 틈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영신 상무 피닉스 감독은 "두산은 개인기와 경험을 두루 갖춘 팀"이라며 추켜세우면서도 "군 팀다운 빠르고 투지 있는 경기력으로 두산을 공략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현역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했던 조치효 인천도시개발공사 감독은 "속공이라면 인천을 빼놓을 수 없다. '닥치고 속공'으로 두산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깨겠다"고 다짐했다.
각 팀의 도전에 정작 두산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윤경신과 박중규가 빠지면서 전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빠진 선수가 있지만, 들어온 선수도 많다. 이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전투에서 질 수는 있어도 전쟁은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두산의 국가대표 센터백 정의경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반드시 우승 타이틀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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