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지 5년이 됐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한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한국에 돌아갈 꿈을 꾸고 있었다.
13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우라와 레즈의 연습경기. 낯이 익은 얼굴이 우라와의 유니폼을 입고 전남의 골문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1m68의 단신이지만 전남의 수비진을 이리지러 휘젖고 다니는 그의 모습이 익숙했다. 기회만 생기면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던 모습도 그대로였다. 2006년 K-리그 득점 2위 뽀뽀(34)였다.
K-리그를 떠나 2008년 J-리그에 둥지를 튼 뽀뽀는 일본에서의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본 등록명도 뽀뽀다. 그동안 유니폼도 많이 갈아입었다.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빗셀 고베, 그리고 올시즌 우라와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그는 연습경기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한국에 못가고 있어서 일본에 머물고 있다. 특히 아내가 한국을 좋아한다. 일본에 진출한 이후에도 아내와 한국에 가끔 놀라간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과 경남에서 세 시즌을 활약한 뽀뽀는 K-리그 3년간 통산 32득점을 기록했다. 뽀뽀의 기억 속에는 2006년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부산 시절 동료인 한재웅(전남)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나 2006년의 기억을 한창 풀어놨다. 한재웅이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을 상대로 뽀뽀가 기가막힌 골을 넣었다"고 말을 꺼냈다. 뽀뽀도 웃으며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2006년 득점 2위했을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때 전북전에서 중앙선에서 슈팅을 했다. 직선으로 바로 때렸는데 골키퍼의 손에 살짝 맞고 바로 들어갔다. 좋은 추억이 많다."
뽀뽀는 K-리그에 재진출할뻔 했단다. "2010년의 K-리그 한 구단이 영입제의를 했다. 나도 돌아가고 싶었는데 협상 과정에서 틀어져서 결국 일본에 남게 됐다." 그러면서 K-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34살이지만 아직 2년정도 더 팔팔하게 뛸 수 있다. K-리그 관계자들이 나를 못본지 오래돼 늙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아직 안 늙었다. 한국에서 영입제의를 한다면 갈 생각이 있다. 1시즌 정도 한국에서 더 뛰고 싶다."
뽀뽀의 일본에서의 성적은 준수하다. 네 시즌 동안 23골을 넣었다. 첫 두 시즌 동안에는 적응을 하느라 고전했지만 지난해 7골(32경기), 2010년 9골(28경기)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시즌 15위로 마친 우라와가 팀재건을 위해 뽀뽀를 영입했고 올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그는 팀 공격을 이끌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됐다. 뽀뽀는 "우라와가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지만 좋은 팀이다. 올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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