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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던 EPL 판도 흔든 3가지 요소

by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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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빅4 천하'였다. 언제나 상위권은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의 몫이었다. 그러나 2009~2010시즌부터 지각변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맨시티가 '빅4'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당시 토트넘은 리버풀을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2008년 초 중동의 아부다비 투자그룹의 손에 넘어간 맨시티는 두둑한 '오일머니 파워'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아 5위를 차지했다. 2010~2011시즌에도 두 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번엔 맨시티가 '빅4' 체제를 깨뜨렸다. 3위에 랭크됐다. 토트넘은 5위를 차지했다. 두시즌 째 희생양이 된 리버풀은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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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2지점을 돈 2011~2012시즌에는 또 다시 지형이 바뀌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맨시티가 리그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19승3무3패로 가장 먼저 승점 60 고지를 점령했다. 좀처럼 미끄러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맨시티를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깎아내리던 맨유도 막강해진 이웃팀의 전력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치욕도 당했으니 할 말도 없어졌다. 지난해 10월 23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1대6, 충격패를 안았다.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차를 3점으로 줄였지만, 순위를 뒤집고 멀리 벗어나기에는 버거운 모습이다. 토트넘도 16승5무4패(승점 53)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위 아스널(13승4무8패·승점 43)과 승점차가 무려 10점이나 난다.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뉴 빅4'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 가지 요소가 무료하던 EPL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첫째, 돈의 힘이다. 2009~2010시즌 실바, 투레 등 내노라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는데만 1억231만파운드(약 1807억원)을 썼다. 올시즌 전에도 아구에로에게만 3800만파운드(약 671억원)를 지출했다. 또 아스널 주전 미드필더 나스리 영입에 2400만파운드(약 428억원)를 퍼부었다. 2008년 인수 이후 '더블 스쿼드'(한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주전급 선수가 포진할 수 있는 구성)를 구축하기 위해 총 3억9600만파운드(약 703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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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스널과 첼시의 전력 약화다. 아스널은 유소년 정책의 종말을 맞고 있다. 2003~2004시즌 무패(26승12무) 우승 멤버가 해체된 이후 아스널은 경기장 건설로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반강제적으로 유소년 정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이후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 직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맨시티로 각각 유니폼을 갈아입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9000만파운드(약 1575억원) 이적자금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대형 선수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첼시는 35세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FC포르투에서 데려오면서 개혁을 꿈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와 감독의 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맞물리면서 경질 위기에 몰려있다.

마지막으로 부상병동 맨유와 리버풀의 추락이다. 맨유는 시즌 초반 8경기 무패 행진(6승2무)을 질주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13명이 부상에 시달리며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선수 운영에 곤혹을 치렀다. 맨시티와 토트넘이 쉽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여기에 '빅4'의 한 축을 담당하던 리버풀은 좋은 멤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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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EPL 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3500만파운드·약 617억원)를 기록했던 캐롤이 벤치를 달구고 있다. 또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수아레즈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8경기 중징계를 받았다. '악동' 발로텔리(맨시티)와 함께 골치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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