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서 저런 실수를 하면 안되죠."
프로농구 김동광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오심에 직언을 던지는 '대쪽 해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은 지난해 한선교 KBL(한국농구연맹) 총재 체제가 출범(9월)하기 전에 KBL 경기이사를 맡았던 농구계 '어른'이다.
그런데도 김 위원은 KBL 고위 관계자 출신이라고 팔이 안으로 굽기는 커녕 농구판의 고질적인 시빗거리인 판정에 대해 소신있는 지적을 한 것이다.
문제의 경기는 14일 부산에서 벌어진 KT-동부전이었다. 이날 동부가 승리하면 올시즌 정규리그 자력우승과 함께 역대 최단경기 우승 기록 등을 수립하는 빅매치였다.
이처럼 중차대한 경기에 오점을 남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KT가 31-32로 뒤져있던 2쿼터 종료 1분28초 전. KT 용병 찰스 로드의 오펜스파울을 선언하는 휘슬이 울렸다.
순간 전창진 KT 감독은 펄쩍 뛰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너무 어이가 없다고 생각됐던지 벤치에 풀썩 주저앉았다. 당사자인 로드 역시 심판에게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 위원도 갑작스럽게 선언된 파울인 까닭에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 파울 자유투를 얻은 김주성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KT가 작전타임을 불었을 때 진위가 판명났다.
TV 느린 화면으로 소개된 파울 선언 장면은 오심이었다. 자유투 지점에서 동부 용병 로드 벤슨을 붙어다니던 로드가 벤슨이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려 하자 이를 따라가던 중 마주 달려오던 김주성과 부딪혔고, 김주성이 넘어졌다. 이 때 로드에 대한 파울 휘슬이 불린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이거는 로드가 완전히 어깨를 피했던 것이고 김주성 선수가 어깨를 부딪혀 넘어진 것이란 말이죠. 이런 것은 오펜스파울을 불면 안되죠. 그냥 놔두면 된다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로드가 피하는 동작을 취했고, 김주성이 움직이면서 어깨를 갖다대는 듯한 자세였기 때문에 로드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이어 "큰 경기에서 저런 것을 미스(실수)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라면서 "몸에 힘이 있는 선수에게 힘이 없는 선수가 부딪히면 당연히 넘어지게 돼 있단 말이죠. 같은 힘을 줘도…. 그런 상황을 생각못하고 넘어진 선수만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얘기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앞서 동부 박지현이 KT의 패스 볼을 가로채기하는 과정에서 터치아웃된 상황에서도 동부의 볼로 선언되자 "박지현이 가로채기하려고 손을 댔다가 나간 게 분명한데 심판이 바로 앞에서 그걸 못봤냐"고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날 KT-동부전에서는 더블파울이 이례적으로 2번이나 나오고 양팀 선수들 충돌 위기를 겪는 등 과열양상을 띠었다. 김 위원이 지적한 애매한 판정이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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