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
지난 1월 성남에 합류한 요반치치는 올시즌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용병이다. 2012시즌을 앞두고 한상운 윤빛가람 황재원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레알 성남'의 위용을 되찾으려는 성남이 공을 들여 영입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요반치치에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볼때마다 깜짝 놀란다. 올시즌 K-리그에서 사고 칠 놈이다. 40골을 기대하고 있다."
요반치치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라데의 조카이기 때문이다. 라데는 1992년부터 5년간 K-리그에서 활약하며 포항의 황금기를 열었다. 라데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성실한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요반치치 역시 삼촌의 활약을 기억했다. 그는 "삼촌이 뛰던 당시에 나는 너무 어렸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직접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CD로 삼촌이 활약했던 장면을 봤다. 삼촌이 골을 넣는 장면에서 중계진이 '라데 라데 라데 라데…'라고 외치던게 생각난다"며 웃었다.
사실 요반치치는 3년전부터 K-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때마다 이런저런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어렵게 K-리그에 발을 들인만큼 삼촌의 활약을 넘어서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기 위해 삼촌이 건낸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삼촌으로부터 K-리그는 빠르고 과감한 축구라고 들었다. K-리그가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지 말라고 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신태용 감독과 김도훈 코치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이적이 워낙 급하게 진행돼 모르는게 많지만 라데에게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요반치치는 동유럽 출신의 대형스트라이커라는 공통점으로 벌써부터 '최고의 용병' 데얀(서울)과 비교되고 있다. 그러나 요반치치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성격상 라이벌 구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모든 훈련과 게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골 이상은 넣고 싶다. 욕심은 많지만 한국 축구와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며 주변의 시선을 경계했다. 오히려 성공적인 K-리그 적응을 위해 데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요반치치는 "예전에는 상대팀으로 대결만해서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 온 뒤 알고보니 내 와이프의 언니와 데얀의 와이프가 친한 친구 사이더라. 그 덕분에 와이프끼리 친해졌고 지금은 데얀과 매일 메시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다"고 했다.
요반치치는 첫시즌 목표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꼽았다. 지금까지 팀분위기와 전력은 만족스럽다. 그는 "왼쪽의 한상운, 오른쪽 에벨톤, 가운데 에벨찡요 모두 정말 대단한 테크니션이다. 언제든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골 기회도 많이 생기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요반치치가 삼촌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면 성남과 그의 목표는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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