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를 품은 달'의 팬들 중엔 양명군(정일우)의 짝사랑에 슬퍼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한곳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성품, 호쾌하고 남자다운 기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헌신까지, 알고 보면 양명군은 권력 빼고 모든 걸 갖춘 조선시대 최고의 '매력남'이다.
15일 방송에선 무녀 월(한가인)에게 함께 떠나자며 마음을 고백하더니, 왕의 합방을 방해하기 위해 살을 날렸다는 누명을 쓰고 추국을 당하는 월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서까지 월의 무죄를 증언하기도 했다. 이어 왕 훤(김수현)을 찾아가 "소중한 하나를 얻기 위해 전부를 버릴 수 있다. 그 하나를 청하고자 왔다"며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어릴 적부터 각별했던 훤과 양명군이 월을 사이에 두고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원작에서도 양명군은 어릴 적 아버지인 왕의 냉대를 받으며 다친 마음을 허염과의 교류, 연우에 대한 연정으로 위로받았다. 연우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달라고 왕에게 부탁하는 것이나, 연우가 세자빈이 되자 왕을 찾아가 원망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다른 점도 하나 엿보인다. 원작에선 연우가 죽은 뒤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양명군은 '돌아온 싱글'이라는 것. 2년 전에 첫 부인이 죽고 홀로 됐으나 아직 재혼도 하지 않고 첩도 들이지 않은 설정이다. 이에 허염이 "재혼해야 하지 않냐"며 양명군을 걱정하지만, 양명군은 연우가 머물던 별당을 건너다보며 하염없이 연우를 그리워할 뿐이다. 그리고 연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엔 연우를 잃지 않기 위해 모종의 일을 꾸미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은 왕을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작팬들 사이에 '가장 불쌍한 인물'로 꼽히며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원작소설도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팬들은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점을 찾아보며, 드라마의 전개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훤과 양명군의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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