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21·레퀴야)-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두 '절친'이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위해 다시 뭉쳤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단두대 매치'를 앞두고 남태희를 '깜짝' 선발했다. 홍명보호는 승점 8(2승2무)로 1위, 오만이 승점 7(2승1무1패)로 2위다. 오만전에 승리하면 남은 한 경기(카타르·3월 14일)와 무관하게 런던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중동징크스를 깨기 위해 카타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태희 카드를 꺼냈다. 홍 감독은 "남태희가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보였다. 시차 문제도 없고 시즌 중이라 몸상태가 가장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태희의 발탁에 조용히 미소짓는 이가 있다. '홍명보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른 백성동이다. 둘은 어린시절부터 각급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남태희와 백성동은 쉽게 친구가 됐다. 재능을 인정받은 두 선수는 2007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로 함께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남태희는 지동원(21·선덜랜드) 김원식(21·FC서울)과 레딩에, 백성동은 이용재(21·낭트) 민상기(21·수원)와 볼턴에서 뛰었다.
출발은 같았지만, 이후 운명은 엇갈렸다. 한쪽이 웃으면, 다른 한쪽은 울었다. 레딩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 남태희와 달리 백성동은 볼턴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결국 남태희가 2009년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 입단에 성공한 반면, 백성동은 쓸쓸히 한국행을 택해야 했다. 남태희가 A대표팀까지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백성동은 두 단계 아래인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 뛰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청소년 월드컵 이후 둘의 입지는 뒤바뀌었다. 백성동은 청소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 백성동은 홍 감독의 신뢰속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기대속에 J-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반면 남태희는 감독 교체 후 전술상 문제로 발랑시엔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팬들의 우려속에 유럽을 떠나 카타르 리그로 이적했다. 절치부심한 남태희는 7경기동안 4골-3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짓을 했고, 홍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돌고 돌았던 두 절친은 5년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섰다. 주전경쟁의 치열함보다는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크다. 남태희는 "성동이와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잘 해보자'고 문자도 보냈다"고 했다. 백성동도 "태희는 나랑 스타일이 비슷한 친구다. 발 맞추기가 쉬울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아직 남태희 활용법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서 가장 기술이 좋은 남태희-백성동 조합을 어떤 형태로든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절친이 예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홍명보호의 런던행은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남태희-백성동 '절친라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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