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가라고 했다. 오래된 우리나라 속담이 꽤 유명한가보다. 태국 축구팀 감독이 이 속담을 너무 충실히 따르려 하기 때문이다.
한국 속담을 따르려는 주인공은 위타야 라오하쿨 촌부리FC 감독(58)이다. 위타야 감독은 현역 시절 태국 선수 최초로 헤르타 베를린 등 독일 무대에서 5년간 뛰었다. 또 태국대표팀과 방콕은행 등 태국 유명팀의 감독도 역임한 스타 선수이자 감독이다. 위타야 감독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위해 16일 입국했다. 위타야 감독이 훈련장으로 삼은 곳이 바로 포항이 쓰고 있는 송라클럽하우스였다.
문제는 경기 하루전인 17일 가질 훈련이었다. 보통은 경기가 열릴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관례다. 경기장 상태도 점검하고 분위기에도 적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위타야 감독은 달랐다. 경기 전날임에도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겠다고 결정했다. .
애매한 상황이 됐다. 송라클럽하우스는 포항 선수들의 숙소가 있는 곳이다. 경기 전날이어서 숙소 외 생활을 하는 포항 선수들까지 합숙을 위해 모두 들어와있다. 훈련장과 숙소의 거리는 불과 30여미터 남짓이다. 각 방에서 훈련장이 보인다. 포항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촌부리의 훈련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위타야 감독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축구장 그라운드에는 똑같이 잔디가 깔려있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전술 유출이 걱정되지 않냐는 것에 대해서도 "훈련을 하는 전술들이 내일 경기에 쓸지 안쓸지 누가 알겠느냐.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감독 생활을 하면서 지켜온 철칙이다. 더 이상의 이유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위타야 감독의 쿨한 모습에 난감해진 쪽은 포항이었다. 훈련하는 것을 안보자니 궁금하고 보자니 괜히 민망할 것 같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는 "위타야 감독이 허락한다면 가서 구경하겠다"라고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스틸야드에서 훈련했었다면 살짝 볼 수도 있었을텐데…"라면서 살짝 입맛을 다셨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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