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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한가인의 역습, 연기력 논란 완전히 벗었다

by 김표향 기자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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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이보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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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를 품은 달'의 무녀 월이 봉인된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며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한가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완전히 뒤집혔다. 봉인됐던 연기력이 비로소 터져나온 듯했다. 월의 반전, 한가인의 반전이라 할 만했다.

'해를 품은 달'은 기억을 잃고 무녀 월로 살아가고 있는 연우(한가인)와 왕이 된 훤(김수현)의 운명적인 재회로 로맨스의 2막을 열었다. 세자빈 연우를 닮은 월을 보며 혼란에 빠지는 훤, 그리고 순간순간 떠오는 환영을 통해 과거를 되찾아가는 월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여기에 월을 이용해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외척들의 음모가 로맨스의 방해물로 끼어들었다.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는 훤과 월의 관계처럼, 이야기는 좀처럼 사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전개됐다. 최근에는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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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불만은 뜻하지 않게 한가인을 괴롭혔다. 아역들의 퇴장에 대한 아쉬움, 한가인의 사극 연기에 대한 불신, 캐릭터가 변화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복합된 결과였다. 연우와 월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훤 캐릭터에 로맨스의 무게가 실린 탓도 컸다.

원작과의 비교도 한가인에겐 짐이 됐다. 훤, 양명, 중전, 설, 국무 녹영 등 극의 중심 캐릭터들은 원작의 설정을 비교적 충실하게 따랐지만, 월은 다르다. 원작에선 과거를 모두 기억하고 그 기억을 스스로 감추고 있는 인물인 반면, 드라마에선 무녀가 되기 전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 인물이다. 아역 시절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뿐더러 원작에 기댈 수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원작 캐릭터와의 비교는 한가인이 새롭게 창조하는 월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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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일 14회 방송에서 한가인은 자신을 향한 날선 분위기에 '역습'을 날렸다. 이날 왕과 왕친을 농락했다는 죄를 쓰고 서활인서로 쫓겨나던 월은 대왕대비의 사주로 납치돼 다시 비밀리에 입궐하게 됐고, 혼령받이 인간부적이 되어 은월각에 갇혔다. 세자빈 시절의 추억과 설렘이 배어 있는 그곳에서 월은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게 되고, 기억의 퍼즐을 모두 맞춘 뒤엔 밀려드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한 채 오열했다. 절망에서 두려움과 혼돈으로, 다시 슬픔과 고통으로 이어지는 월의 드라마틱한 감정변화는 이날의 핵심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한가인의 연기에 칭찬을 쏟아냈다. "한가인이 통곡할 때 같이 울었다" "신들린 연기에 온몸이 쭈뼛했다" "소름 돋는 엔딩 10분이었다" "한가인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 같다" "오늘은 김수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가인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는 감탄과 함께 한가인의 이름 앞에 '명품연기'란 수식어를 달아줬다. 이런 칭찬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 한가인의 연기는 누구보다 돋보였고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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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인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어깨에 더 큰 짐도 얹어졌다. 서늘한 눈빛으로 "그 소녀(연우)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라고 하던 엔딩신의 대사처럼 과거를 되찾은 월이 끊어졌던 연우의 삶을 다시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극 중에서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고했듯, 월이자 연우인 이 캐릭터는 이전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겪게 될 전망이다. 아역에서 김수현으로 이어졌던 극의 중심이 한가인으로 넘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젠 시청자들의 불신보다 기대가 더 크다.

연일 승승가도를 달리던 '해를 품은 달'은 지금 시청률 40% 고지를 눈 앞에 두고 발목이 잡혀 있다. 그 단단한 벽을 넘어서는 것은 이제 한가인의 몫으로 주어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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