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앙(중국)과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남자 110m 허들 최고의 라이벌이다. 둘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으례 라이벌들이 그렇듯, 둘 사이도 좋지 않다. 처음에는 로블레스의 오해 때문이었다. 2008년 3월 스페인 발렌시아 실내세계육상선수권대회 60m 허들 예선에서는 류시앙에 대한 악감정이 생겼다. 로블레스는 스타트 직후 멈칫했다. 같은 조에 있던 류시앙이 부정출발했다고 착각했다. 초반에 뒤처진 로블레스는 결국 예선 탈락했다.
좋지 않은 감정은 지난해 8월 증폭됐다. 로블레스의 과욕 때문이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10m 허들 결선에서 로블레스는 류시앙보다 빠르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2개의 허들을 넘으면서 류시앙의 몸을 건드렸다. 이 때문에 1위를 달리던 류시앙은 3위로 들어왔다. 중국 측은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비디오판독 후 로블레스의 레이스 방해를 인정, 실격처리했다. 쿠바가 다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메달은 미국의 제이슨 리차드슨이, 은메달은 류시앙이 차지했다.
대구에서의 악연 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한 둘은 2012년 2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실내그랑프리 대회 남자 60m 허들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류시앙의 몫이었다. 류시앙은 7초41을 기록하며 7초50의 로블레스를 제쳤다. 류시앙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선두를 유지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후 류시앙은 "처음 두 개의 허들을 넘을 때는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하지만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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