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동국이다!"
최강희호 1기생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 앞에 주차를 하자, 칼바람 속에 발을 동동 구르던 시민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A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한 19일 전남 영암군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는 수십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대불공단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 훈련장은 인근에 택시 한 대 지나다니지 않을 정도로 황랑한 외지에 위치해 있다. 목포 시내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려야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팬들은 이례적으로 지방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A대표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았다. 영상 2도에 불과한 기온과 칼바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진을 찍는 것부터 사인 공세까지 각양각색 풍경이 연출됐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전북), 김두현(경찰청)의 인터뷰가 진행될 때는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몰려드는 어린이들과 취재진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그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급기야 축구협회 관계자가 그라운드 옆에 마련된 사무실 방송실에 들어가 '질서를 유지해 달라'고 방송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 감독에게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K-리그 전북 현대 팬들도 전주에서 영암까지 달려왔다. 훈련을 마친 뒤 묵묵히 버스로 발걸음을 옮기는 최 감독과 이동국의 손에는 작은 케이크 박스가 들려졌다. 여유와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첫 훈련을 마친 최 감독과 이동국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최강희호는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 앞에 서 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쿠웨이트전에서 자칫 패하기라도 한다면, 한국 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깨지게 된다. 최근에는 축구협회가 비리 직원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며 십자포화를 맞는 등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팬들은 최강희호가 얼어붙은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녹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가족들과 함께 훈련장을 찾은 한 시민은 "A대표팀이 레바논에 지고, 축구계 비리 사건이 터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영암 훈련이 쿠웨이트전 승리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최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팬들과 의욕을 갖고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설레고 기대된다. 최상의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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