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오만에 입성했다. 결전까지는 이제 이틀 남았다.
'단두대 매치'다. 승리하면 남은 한 경기 결과(카타르·3월 14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비겨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반면 패할 경우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자력 진출은 물건너간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홍명보호는 승점 8점(2승2무)으로 1위, 오만은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2위에 올라 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22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오만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변화의 열쇠는 '뉴페이스' 남태희(21·레퀴야)가 쥐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남태희의 기량에 부정적이었다.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뛰던 그는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A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물음표였다.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카타르리그 레퀴야로 이적한 후 생각이 바뀌었다. 남태희는 레퀴야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8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비시즌인 K-리거, J-리거와 달리 한창 시즌 중이다. 중동을 누비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판단했다. 올림픽대표팀에 남태희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명보호는 색깔이 뚜렷하다. 중원과 최전방에 붙박이 주전은 없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후 베스트 11을 세상에 내놓는다. 긴장감이 넘친다.
남태희 카드를 어떻게 쓸지는 최대 관심이다. 그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에 포진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다. 지난 6일 사우디아리비아와의 원정(1대1 무)에서는 섀도 스트라이커 백성동(주빌로 이와타)과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서정진(전북)이 주춤했다. 서정진의 경우 조커로 투입될 때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남태희가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만 문제없다면 홍 감독의 시스템인 4-2-3-1의 두 자리에 쓸 수 있다. 백성동이나 서정진을 대체할 수 있다. 남태희는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
의지도 달랐다. 남태희는 2009년 홍 감독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한 차례 발탁된 적이 있다. 첫 인연은 눈물이었다. 그는 "그때는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걸 보여 드리고 싶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겠지만 일단 팀플레이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어 경기력이 좋은 측면이 있긴 하지만 형들에 비하면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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