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의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
19일 '일밤'의 두 코너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룰루랄라'가 동시에 종영했다. 지난 12일 13라운드 최종 경연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나가수'는 그간의 경연을 뒤돌아보는 '나가수 스페셜-310일의 여정' 편을 통해 시즌1을 총결산했고, '룰루랄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코너의 로고송을 만드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내보내며 2개월만에 폐지됐다. '나가수'의 시청률은 5.1%(이하 AGB닐슨·전국 기준), '룰루랄라'는 '애국가 시청률'에 맞먹는 1.6%를 기록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두 코너 모두 막을 내린 '일밤'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MBC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후속 코너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가수'는 김영희 PD를 다시 불러들여 시즌2를 준비하고 있지만 김영희 PD와 호흡을 맞춰야 할 PD들이 파업 중이라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룰루랄라'의 후속 코너에 대해서는 MBC가 함구하고 있어 알려진 내용이 전혀 없다. 현재로선 언제쯤 그 윤곽을 드러낼지 시기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밤'에 낀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SBS 'K팝스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주 뒤인 3월 4일에 첫 생방송 경연을 시작하면 그 인기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KBS도 '1박2일' 시즌2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기존멤버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에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가세하면서 시즌1 못지않은 기대를 받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들이 더 탄탄한 위용을 갖추며 앞으로 질주하느라 바쁜 가운데 '일밤'만 나홀로 주저앉은 형국이다. '일밤'에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쯤 지나갈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절망적이다.
MBC는 당분간 '일밤' 시간을 기존 방송의 스페셜편으로 대체 편성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설특집으로 방송됐던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내보낸다. '땜질'이 계속될수록 '일밤'에 남겨진 흠집도 커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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