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6연패에 성공한 신한은행이 20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주장 강영숙이 신한은행 구단주인 서진원 은행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솔직히 4위도 쉽지 않다고 봤다."
여자 프로농구 최강 신한은행은 20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74대80으로 패했다. 하지만 전날 2위 KDB생명이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히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 다만 이날 경기 후 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조금 쑥쓰러웠을 뿐이다.
2007년 겨울시즌부터 시작된 정규시즌 6연패. 신한은행은 만약 다음달부터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통합 6연패라는 금자탑도 쌓게 된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사상 처음으로 달성되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남모를 애환이 숨겨져 있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했고, 정선민이 KB스타즈로 이적하는 등 무려 주전 3명을 떠나보내야 했다. 매년 특급신인이 나타나고 백업멤버가 두터운 남자농구에 비해 여자농구는 주전과 벤치 멤버의 실력차가 워낙 큰데다, 선수층이 워낙 얇아 주전 1~2명만 이탈해도 팀 전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무적함대'라 불렸던 신한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이 실로 몇 년만에 찾아오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됐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2007~08시즌을 앞두고 팀에 부임한 후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2007 겨울시즌 우승 사령탑은 이영주 감독)를 일궈냈던 임달식 감독의 지도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까지 신한은행의 멤버라면 어느 감독이라도 우승시킬 수 있다'라는 선입견을 깨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지는 건 절대 용납못하는 임 감독으로선 은근히 오기가 났다. 그런데 시즌 개막전 신세계전에서 70대79로 패하고 말았다. 자신이 부임한 후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개막전. 스코어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경기내용이었다. 선수들은 마치 얼어붙은 듯 제 플레이를 못하고 허둥지둥댔고, 임 감독도 해법을 못 찾았다.
"아무리 주전들이 빠져도 이 정도로 역부족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1위는 커녕 포스트시즌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건 선수들도 마찬가지. 주장 강영숙이나 김단비도 "개막전 패배 후 정신이 번쩍 들었다. 4강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패배는 큰 약이 됐다. 팀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는 자존심도 발동됐다. 이후 연달아 맞붙은 KB스타즈전에서 2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모두 승리를 따냈다. 임 감독은 "초반 큰 위기에서 승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조직력이 한층 단단해졌다. 처음으로 주전의 역할을 맡은 이연화 등과 같은 선수들에겐 '이기는 습관'이라는 값진 경험도 쌓여갔다"고 말했다.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2연패를 당했다. 통합 4연패 과정에서 시즌 중반 처음으로 당한 연패.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즌 초처럼 허둥지둥대지 않고 금세 이를 극복했다. 시련이 팀을 더욱 단단히 만든 결과다.
물론 위기는 '진행형'이다. 임 감독은 "예전 우리를 만나면 지레 위축되던 상대팀 선수들이 지금은 다르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달려든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여유롭게 벤치멤버를 기용할 수 있었던 경기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늘 박빙이었던 이유다. 그만큼 올 시즌 신한은행은 선수층이나 이름값 면에서 타 팀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래도 임 감독은 새로운 희망을 썼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도 이뤄냈고, 신한은행의 명성도 이어갔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통합 6연패. "어느 팀과 붙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힘든 시즌을 겪으면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 선수들을 믿는다." 임 감독의 눈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을 벌써 향하고 있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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