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 파문 끝에 지난해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오클랜드 소속으로 현역에 복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케이블 ESPN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미레스가 오클랜드와의 연봉 50만 달러에 계약하며 현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인해 받은 50경기 출전정지 처분기간을 감안하면 라미레스가 실제로 받는 연봉은 5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손꼽히며 지난해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라미레스가 현역 복귀 댓가로 연봉이 무려 4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한 것이다.
라미레스는 탬파베이 소속이던 지난해 초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뒤 4월8일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라미레스는 두 번째 도핑 적발로 인해 무려 100경기 출전 정지처분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잘못된 조언을 받아들여 경솔한 결정을 내렸다"며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내비쳤고, 결국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이 그를 헐값에 영입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라미레스가 은퇴로 인해 지난해 한 시즌을 쉬었다는 점을 고려해 출전 정지경기수를 50경기로 삭감해줬다.
이에 따라 라미레스는 훈련 과정에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6월3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된다. 라미레스의 합류는 오클랜드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에 올스타급 선수를 보유하게 된 덕분이다. 라미레스는 통산 3할1푼2리 타율에 555 홈런, 1831 타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정상의 타격솜씨를 보여줬다. 1년간 쉬었다는 점과 올해 만 40세가 된다는 점이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클랜드도 부담이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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